[문학이야기] 상처투성이가 된 당신에게 필요한 처방전, <약간의 거리를 둔다>
[문학이야기] 상처투성이가 된 당신에게 필요한 처방전, <약간의 거리를 둔다>
  • 보도본부 | 이승재 기자
  • 승인 2017.06.1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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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승재 / 디자인 이정선 PRO] 문학이야기는 매주 한 편의 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의견을 공유함으로써 독자와 함께 소통하고자 만들어진 콘텐츠로, 책이나 글에 점차 멀어지고 있는 현대인들의 지(知)를 고취시키고자 제작됩니다. 순수한 목적으로 제작되는 콘텐츠인 만큼, 간혹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군 복무 시절, 선임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적당히 해라’ 였다. 그때 당시 ‘적당히 해라’라는 말은 ‘대충하고 넘기자’는 귀찮음, 나태함의 표현에 불과했다.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가짐, 그것이 바람직한 삶의 자세라 여겼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온 다는 생각이 내 삶의 나침반과도 같은 좌우명이었다.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대게 주변 사람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을수록 그 평가에 걸맞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더 노력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최선을 다함이 매번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정말 가고 싶은 회사의 최종 면접 자리에서도, 정말 맘에 드는 사람과의 소개팅 자리에서도 우리는 지나친 간절함으로 인해 오히려 제대로 된 내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경우들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왜 최선을 다했는데, 그 누구보다 간절했는데 바라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일까.

정말 잘해야겠다는 마음은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부담감을 가져온다. 매사에 항상 아쉬움은 남기 마련이다. ‘조금만 더 했더라면 더 잘했을텐데’라는 아쉬움은 우리에게 만족보다는 후회를 가져온다. 그리고 결핍은 스스로에게 더 많은 채찍질을 하게 되고, 삶을 더 답답하고 부담스럽게 만든다. 인간관계에서도 이러한 부담과 결핍은 스스로에게 상처를 남기게 된다. 상대방이 원하는 만큼 내가 해주지 못했을 때, 또 내가 해주는 만큼 상대방이 무언가를 해주지 않았을 때 우리는 실망을 하고 상처를 입게 된다.

결국, 지나친 간절함은 우리에게 상처를 남기기 마련이다. 잘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오히려 상처로 돌아오는 간절함의 역설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적당함’의 미학이 필요하다. 일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적당함의 미학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적당함을 유지하는 것이란 쉽지 않다. 인간이기에 바라는 것이 있고, 그 욕심이 커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기에. 그래서 우리는 알면서도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린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 소노 아야코의 <약간의 거리를 둔다>. 작가는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이 우리가 상처받지 않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라 말한다. 

또 모든 것으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을 때 우리는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소노 아야코의 특유의 쉽고 가슴에 와 닿는 표현들은 상처투성이인 당신에게 적당함의 미학을 깨닫게 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당신에게 상처를 주는 모든 것들로부터 약간의 거리를 두는 연습을 차근차근 해나가길, 그래서 조금이나마 상처를 덜 받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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