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으로 이미 세계에선 인정받는 감독 봉준호. 그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오리지널 넷플릭스 영화 옥자가 오는 6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 70회 칸 영화제에서도 기립박수를 받은 그 작품.

예상하는 것처럼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방송에서 흔하게 떠들던 ‘동물 생명권’에 대한 이야기. 필자는 동물을 키워본 경험도, 그래서 동물과 교감해본 경험도 없고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동물 학대적인 내용을 봐도 ‘학대를 하는 사람이 나쁘다’, ‘동물들이 불쌍하다’ 라고 생각하며 자신과는 무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 1인이다. 

그런 필자가 영화 옥자를 보고 깊은 반성을 하게 됐다면, 당신은 영화 옥자를 선택할까? 6월 12일 대한극장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다녀온 기자의 200% 리얼 후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출처/영화 옥자 포스터)

■ ‘옥자’

개봉: 6월 29일(넷플릭스 &극장)

장르: 모험, 액션, 드라마

출연: 틸다 스윈튼, 안서현,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스티븐 연

줄거리: 강원도 산골 마을에서 미자와 둘도 없는 가족처럼 10년간 자란 슈퍼 돼지 옥자. 글로벌 기업 미란도 슈퍼돼지 콘테스트를 이유로 뉴욕에 끌려가게 되고, 그런 옥자를 구하기 위한 산골 소녀 미자의 고군분투기.

<이 영화의 좋은 점 3가지>

1) 역시 봉준호! 이름이 아깝지 않다.

봉준호 감독의 가장 큰 강점인 강한 메시지가 담긴 스토리. 단순한 메시지지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의 결합이 어색하지 않고 부드럽다.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상황마다 흘러나오는 음악은 관객들을 스토리로 집중하게 하는 데 한 몫 했다.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쓰인 알렉사 65카메라로 찍은 강원도 대자연의 풍광부터 서울, 뉴욕 등 대도시에 이르는 풍경까지.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4K 상영관을 찾을 것!

(출처/영화 옥자 스틸샷)

2) 소녀들이 지키는 세상, 그리고 미란도 그룹의 여성 CEO 틸다 스윈튼

슈퍼 돼지 옥자의 유일한 보호자인 미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옥자를 포기 하지 않는다. 동물과 교감을 어떻게 이룰 수 있지? 라고 궁금했던 1인이라면 CG로 구현된 옥자와 미자의 모습을 보는 순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의 표본, 다국적기업 미란도 그룹의 CEO 역의 틸다 스윈튼. 두 소녀를 헤어지게 하는 1등 공신이지만 그녀에게도 애잔한 아픔이 있다.

3)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옥자

(출처/영화 옥자 스틸샷)

영화 괴물에서 호흡을 맞춘 컨셉 아티스트 장희철과 함께 돼지, 하마, 코끼리, 매너티 등 다양한 동물의 요소를 섞은 옥자는 2013년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 효과상을 수상한 에릭 얀 드 보어 시각효과 감독의 손을 거쳐 감정을 지닌 동물로 재탄생 했다.

옥자의 귀여운 행동들과 눈빛 연기, 그리고 미자와 호흡하는 옥자는 한없이 온순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인다.

<이 영화의 아쉬운 점 3가지>

1) 제한된 극장 상영

영화 옥자는 세계 최대 콘텐츠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와 함께 기획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으로 극장과 동시 개봉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멀티플렉스 상영관은 선 극장 개봉 후 스트리밍 공개를 주장하고 있어 국내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선 옥자를 만나기 어려울 예정이다.

2) 돼지고기 먹기 힘들어~

영화 속에 나오는 공장화된 육류 생산 라인 장면과 페스티벌 중에 뿌려지는 소시지, 그 소시지를 맛있게 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정말 ‘소시지’ 만큼은 먹지 못할 것 같은 충격을 안겨준다. 소시지를 깨물 때 ‘뽀각’ 소리가 이렇게 소름끼치는 것인지 이 영화를 보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출처/영화 옥자 스틸샷)

3) 산골소녀의 히어로급 액션

강원도 산골에서 살았다는 미자는 건강해도 너무 건강하다. 달리는 차와 함께 뛰어도 뒤처지는 것이 없고 차에 매달려 터널을 피하는 모습이란 여느 히어로물에서 봤던 액션 장면과 버금가 미자가 진정한 소녀인지 의문점을 남기게 된다는...

<결론>

감독 봉준호가 우리 세상을 향해 전하는 메시지를 느끼고 싶은 이들이라면, 적극적으로 영화관을 찾아 만나보자.

(출처/영화 옥자 스틸샷)

별점

-스토리

★★★★★★★★★★

(봉준호의 스토리텔링! 믿고 보자)

-연기력

★★★★★★★★☆☆

(이미 인정된 배우들, 신예 배우 안서현은 그냥 강원도 소녀!)

-캐릭터 매력

★★★★★★★★☆☆

(영화 주인공 옥자의 사랑스러운 매력, 보면 볼수록 빠진다!)

-스케일 

★★★★★★★☆☆☆

(강원도, 미국, 캐나다를 넘나드는 로케이션!)

-접근성

★★☆☆☆☆☆☆☆☆

(멀티플렉스 상영이 안 되는 것이 아쉽다)

-총평

★★★★★★★★★☆

(개봉 극장이 적어도,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영화)

아직 끝나지 않은 영화 옥자 이야기. 6월 14일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는 영화 감독 봉준호를 비롯하여 틸다 스윈튼, 안서현, 변희봉, 스티븐 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오, 다니엘 헨셜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의 말말말이 궁금하다면 다음 2편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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