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 디자인 이연선 pro]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기간부터 수많은 논란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는 당선 이후에도 숱한 논란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 미국 제일주의를 앞세워 반 이민정책, 국경세 등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세계 각국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나 유세 기간에도 멕시코에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서 국경에 벽을 쌓겠다는 발언을 해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트럼프의 반 이민정책, 국경세 등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풍자하는 모습들도 눈에 띈다. 최근 멕시코에서 ‘트럼프 화장지’라는 제품이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이 화장지를 살펴보면 ‘국경 없는 부드러움’이라는 홍보문구와 함께 트럼프를 닮은 제품의 마스코트도 포장 전면에 그려져 있다. 또한 이러한 문구 외에도 ‘그것은 벽이다. 그래 우리가 지불하겠다’ 등의 문구도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업 전문 변호사인 안토니오 바타글리아가 이 제품을 연내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타글리아 변호사는 이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서 이미 자국 내 스페인어 상표 등록을 마쳤고, 제품 생산을 위해서 2만 1400달러 규모의 생산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스페인어로 상표 등록을 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멕시코 내 건설, 호텔, 부동산 등의 분야에 상표 등록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판매된 화장지의 수익 중 30%는 이민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쓰일 예정이다.

사실 트럼프 화장지가 이번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2016년, 당시 후보였던 트럼프의 얼굴이 그려진 화장지가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에서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이 화장지에는 트럼프의 웃는 모습과 손가락질 하는 장면, 입을 내민 표정 등 여러 가지 모습이 프린트되어 있었다. 이 화장지에는 ‘트럼프와 함께 버리세요.’라는 광고 문구가 적혀있기도 했다.

중국이 이러한 화장지를 만든 것도 트럼프의 발언과 정책을 비판하고자 하는 목적이 컸다. 트럼프는 유세기간 동안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중국을 향해 “미국을 강간하는 중국을 이대로 놔둘 수 없다.”, “중국은 미국에서 훔친 돈으로 스스로를 살찌우고 있다.”는 등의 독설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트럼프의 행동에 중국의 ‘칭다오벽지회사’는 트럼프 화장지를 생산했고, 당시 50여 건이나 주문을 받았다. 함께 생산된 힐러리 화장지는 8건만 주문이 들어온 데 비해 상당히 많은 양이 팔린 것이다.

정치라는 분야에는 언제나 논란과 비판은 존재해왔다. 하지만 그 논란과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미래의 정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기간부터 꾸준히 비판을 받아오고 있지만, 그 비판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에 이어 멕시코까지 트럼프를 비판하기 위해 화장지를 만들고 있다. 트럼프가 이러한 모습을 그냥 무시하고 자신의 뜻만을 고집한다면 또 다른 어딘가에서 그의 얼굴이 인쇄된 화장지가, 아니 그보다 더 심한 물건들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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