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기자] 여성이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남성과 결혼하는 연상 '여성'과 연하 '남성' 결혼이 늘고 있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유경 연구원이 발표한 '혼인실태와 가족주기의 변화'란 연구보고서를 보면, 최근 들어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초혼 연령의 결합형태가 남녀 동갑이거나 여성이 연상인 경우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보고서는 2012년 전국의 15~64세 기혼가구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기혼여성 9천500여명을 대상으로 남녀의 초혼 연령별 결합 형태를 분석한 결과이다.

이에 따르면 부부 모두 초혼인 경우가 97.1%였으며,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 27.84세, 부인 24.84세로 남녀 간에 3세의 차이를 보였다.

초혼 연도별로는 최근 결혼한 남녀일수록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남녀별 초혼 연령 차이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를테면 1979년 이전에 결혼한 부부의 초혼 연령은 남편은 24.93세, 부인은 21.52세로 남녀 간 초혼 연령 차이는 3.41세였다.

그러나 2000년대에 결혼한 부부의 초혼 연령은 남편은 30.32세, 부인은 27.60세로 남녀 간 초혼 연령 차이가 2.72세로 줄어들었다. 최근에 결혼한 부부일수록 남녀 간 초혼 연령 차이가 크지 않음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19세 이하에 결혼한 여성이 20~24세 남성과 결혼한 비율은 47%, 25~29세 남성과 결혼한 비율은 33.1%로, 19세 이하에 결혼한 여성의 대략 80%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20대의 남성과 결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24세에 결혼한 여성이 같은 연령층인 20~24세 남성과 결혼한 비율은 26.2%로 조사됐다. 자신보다 연상인 25~29세 남성과 결혼한 경우는 62%였다.

이에 비해 25~29세에 결혼한 여성의 63%, 30~34세에 결혼한 여성의 57.5%, 35세 이상에 결혼한 여성의 81.2%가 각각 같은 연령층의 남성과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남녀가 비슷한 연령대에서 결혼하고자 하는 결혼연령상의 동질혼 경향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사로잡는 점은 여성의 초혼 연령이 높을수록 연하의 남성과 결혼하는 비율도 점차 높아진다는 것이다.

여성이 자신보다 어린 남성과 결혼한 비율은 20~24세 결혼한 여성이 0.7%에 그쳤는데 반해, 25~29세 결혼한 여성은 3.5%, 30~34세 결혼한 여성은 15.6%, 35세 이상 결혼한 여성은 18.8% 등으로 상승했다.

이런 흐름은 통계청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초혼부부의 연령차이별 구성비는 여성이 연상인 경우가 2005년 12.1%에서 2008년 13.7%로, 그리고 2011년에는 15.3%로 느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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