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호랑이는 육식 동물이다. 이 사실은 호랑이가 야생에 있든 동물원에 있든 변함이 없다.

그리고 사람들은 동물들을 보기 위해 동물원에 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물원에서 기대하는 것은 동물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살고’ 있는지를 보기 위함이다. 동물원에서 동물들의 ‘죽음’을 보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굉장히 드물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중국 장쑤(江蘇)성의 한 동물원에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원치 않는 죽음을 보여준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인터넷에 공개된 영상에는 동물원 인부들이 살아있는 당나귀를 호랑이 우리의 연못에 던져 넣었고 물에 빠진 당나귀는 두 마리의 호랑이에게 공격을 받아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출처/유튜브 영상 캡쳐

호랑이가 먹이를 사냥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한 동물원에서도 호랑이가 야생의 습성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살아있는 먹이를 주는 경우도 있고 손님을 끌기 위해 이를 퍼포먼스화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냥 장면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매우 자극적일 수 있고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공포로 인한 트라우마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공지를 하거나 관람객이 없는 시간대에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동물원은 원래 그런 퍼포먼스를 하는 동물원도 아니었고 사전에 어떤 공지도 없었다. 그리고 당나귀를 던져 넣은 것도 호랑이의 야생의 습성을 고려한 처사도 아니었다. 그저 인간들의 욕심에 의한 살육이었던 것이다. 

중국 언론 등에 의하면 해당 동물원은 그 동안 운영이 어려워 부채문제로 인해 소송이 걸려 있는 상태였다. 이로 인해 20개월 가까이 자산이 동결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이에 동물원 주주들이 이윤을 가져가지 못 하자 동물원의 동물들을 트럭에 실어 내다 팔려고 했다. 

이에 동물원 직원들이 이를 저지하자 당나귀와 양 등의 동물들을 호랑이 우리에 던져 넣은 것이다. 이들은 호랑이에게 먹이를 주는 모양새를 했지만 결국 죄 없는 동물들을 호랑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화풀이 대상으로 도살한 것 밖에 안 된다. 

이 사건이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자 동물원은 사과문을 발표하였고 주주들과 협의를 하여 이런 불상사가 없게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돈 때문에 생명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은 인간이라는 우월적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추악한 모습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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