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가수 이적, 김동률, 체리필터, 존박의 오랜 둥지 ‘뮤직팜’에 지난 2015년 새 식구가 들어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바로 슈퍼스타K6 우승자 가수 곽진언이다. 현재 뮤직팜의 막내로서 선배와 소속사의 좋은 양분을 흡수하며 자신만의 음악 영역을 넓혀가는 가수 곽진언. 대중의 감성을 저격하며 귀를 기울이게 하는 그가 자신이 슈퍼스타K 우승 후 변했다는 고백을 전해왔다. 과연 무슨 일 일까?

PART 1. 진언(盡言) : 생각한 바를 거리낌 없이 다 쏟아 놓은 말

[사진/뮤직팜]

- 곽진언씨 인사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가수 곽진언입니다. 이렇게 시선뉴스 인터뷰360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어서 참 영광입니다. 6월16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소극장 콘서트에 많은 사랑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이 자리를 빌려 드리고 싶습니다.

- 6월 소극장 라이브 콘서트 소개 부탁합니다.

무엇보다 방송(슈퍼스타K6)에 출연하기 이전 혼자 노래하던 곽진언의 모습으로 돌아가 기타만 들고 혼자 무대에 설 예정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때가 가장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한 번 그때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저 조차도 잊고 있었던 그때의 모습을 관객 가까이에서 보여드리려고요. 곽진언의 원초적인 무대? 기대해 주세요. 저 역시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 슈스케 이전의 곽진언과 이후의 곽진언, 많은 차이가 생겼나요?

슈스케 이전에는 주로 혼자 또는 서너 명의 사람들과 기획 공연을 하면서 관객과 호흡했어요. 지금과 다른 점이라면, 그때는 지금처럼 콕 찝어서 곽진언을 보러 오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항상 새로운 관객, 저를 잘 모르는 관객 앞에서 공연을 했죠. 그 때는 그렇게 처음 만나는 관객들에게 20~30분 안에 음악적으로 강력한 한방을 선사하는 것이 참 재미있고 힘이 되었어요. 제 강점이기도 했고 제 에너지원이기도 했습니다.

[사진/뮤직팜]

- 그렇다면 많은 대중 앞에 평가 받아야 하는 슈퍼스타K에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제가 슈퍼스타K에 출연한 게 23살 때예요. 그때가 참 음악에 대한 사랑도 큰 이면에 미래에 대한 걱정도 컸어요. ‘이렇게 사랑하는 음악을 안정적으로 할 수는 없을까?’ ‘지금의 내 가족 그리고 앞으로 꾸려질 내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부류의 걱정이었죠. 그래서 이런 걱정들에 대한 답을 찾고 제가 꿈꾸는 삶을 이루기 위해서 슈퍼스타K에 지원했던 거죠.

- 그렇게 구체적인 꿈을 가지고 결심한 것이라면, 애초에 우승을 목표로 나간 것 인가요?

아니요. 사실 딱 슈퍼위크까지가 제가 예상한 그림이었습니다. 거기까지만 되어도 방송에도 나오고 할테니, 그런 것을 바탕 삼아 작은 기획사에 들어가서 무대에 꾸준히 설 수 있지 않을까. 딱 여기까지가 제 예상이었습니다. 우승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죠.

- 슈퍼위크까지 예상을 했는데, 최종 우승자가 되었어요. 소감이 남달랐겠는데요?

음...사실 많은 우승자가 자신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해서 만감이 교차하듯, 무척 기쁜 마음 이면에 이상한 거부감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대형 오디션프로그램 우승이라는 타이틀에 살짝 위축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무대에도 일상에서도 ‘슈퍼스타k 우승자 곽진언’이란는 수식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만큼의 대중이 바라는 기대감이 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우승은 우승이고 내가 하는 음악은 음악이고 이런 건데....하하

[사진/뮤직팜]

- 부담감이라, 어떤 부담감이죠?

우승 후 제가 만들어 낸 부담감이죠. 예를 들면 방송에 나오기 전에는 그냥 편안하게 관객 앞에서 기타와 제 목소리만으로 자유롭게 제 음악을 들려줬다면, 우승 후에는 밴드로 편곡을 해서 무대에 서는 등 어떻게 하면 우승자 곽진언이라는 타이틀에 걸 맞는 무대를 보여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는 거죠. 그러다 몇 개월 전에 정말 오랜만에 혼자 무대에 섰습니다. 그렇게 슈퍼스타K 이전의 모습으로 무대에 서는데, 그 순간 관객들의 몰입된 눈이 딱 보이면서 예전에 느꼈던 그 희열감이 막 느껴지더라고요. 무대에 내려오면서 ‘이 맛을 잊고 지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이후로 ‘그만 눈치 보자’하면서 부담감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 그래서 이번 소극장 공연이 팬들도 그렇지만, 곽진언씨 역시 기대된다는 거군요?

네 맞아요. 그 공연이후로 제가 소속사에 의견을 냈죠. 예전처럼 혼자 기타 하나만으로 관객 가까이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저희 뮤직팜의 큰 장점이 아티스트들의 의견에 하나하나 귀 기울여 주고 반영을 잘 해준다는 점이거든요. 그래서 흔쾌히 이번 소극장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해 주셨습니다.

[사진/뮤직팜]

- 우승의 부담을 떨쳐냈다니 다행이네요. 번외 질문입니다. 우승 상금은 어떻게 사용했나요?

음, 훅 들어오시는군요. 일단 제가 우승을 하고, 상금이 담겨있는 통장을 봤는데 숫자3에 0이 여덟 개가 찍혀 있는 거예요. 상금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통장으로 직접 눈앞에 있는 것을 보니 도저히 얼마인지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당시만 해도 저에게는 300만 원 정도가 가늠할 수 있는 액수였거든요. 무섭다라고 해야 하나...그냥 한참을 쓰지도 않고 바라보기만 했어요. 하하하

- 정말 만감이 교차했겠네요. 우승 상금이 그럼 아직도 그대로 있나요?

아니요. 처음에는 제돈 같지 않던 것이 사람인지라 시간이 지나니까 살짝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 돈이면 작업실을 기가 막히게 만들 수 있을텐데...’, ‘집도 전세로 구할 수 있고...’ 그런데 슈퍼스타K 기간 동안 모든 출연자가 고생을 다 함께 하기도 했고, 아무리 생각해도 저만의 상금은 아닌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기부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기부요? 상금 전액을 기부 했단 말인가요?

네. 그런데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우승자들이 기부를 했어요. 아마 저와 같은 생각에서였을 겁니다. 이게 이상하게 우승을 하고 상금을 받아도 ‘내꺼’라는 생각이 쉽게 들지 않는 것 같아요. 모든 출연자가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똑같이 노력하고 방송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드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특히 어머니께서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도 늘 “돈 욕심 갖지 말아라”라고 말씀을 해주신 게 최후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이런 말을 하면 오해들 하시는데, 제가 번 돈은 팍팍 사용한답니다. 하하하

[사진/뮤직팜]

감성 저격수 가수 곽진언. 그의 슈퍼스타K 우승 전 후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이제 그가 우승자의 부담을 날려 버렸듯 슈퍼스타K 우승자 곽진언이 아닌, 그냥 가수 곽진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잠깐, 돈을 잘 쓴다고? 혈기 왕성한 27살의 곽진언, 과연 그는 어떤 곳에 아낌없이 돈을 쓸까? 다음 시간 가수 곽진언이 들려주는 진언(盡言) PART2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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