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임플란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아마 치아일 것이다. 이가 빠진 곳에 인공치아를 이식하는 임플란트. 그런데 이 이식 기술이 치아뿐 아니라 뇌에도 이식을 해 사람을 치료한다면? 바로 ‘뇌 임플란트’에 대한 이야기다.

‘뇌 임플란트’는 뇌에 전극을 심는 기술이다. 왜 뇌에 전극을 심는 것일까? 그 이유, 우리 뇌를 이루는 수많은 신경세포들이 전기 자극을 이용해 서로 신호를 주고받기 때문이다.

출처/픽사베이

뇌는 전기 자극이 신경세포들로 온 것인지, 다른 장치가 보낸 것인지 구분하지 않는다. 그래서 뇌가 만들어 내는 전기신호를 컴퓨터로 분석, 해석하는 뇌-컴퓨터 연결(BCI/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 중 하나를 뇌 임플란트라고 부른다.

뇌 임플란트는 지난 1988년 미국 에머리대학 연구팀이 전신마비 환자의 뇌에 전극을 심어 단순한 단어를 입력하는 실험에 성공한 것을 그 시작으로 여기고 있다.

이후 뇌 임플란트에 관한 연구는 계속되어 지난 3월에는 미국의 중증 마비를 가진 환자가 뇌 임플란트를 통해 생각만으로 마비된 팔과 손을 움직여 밥을 먹었다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아직 연구소 밖에서도 사람들이 쓸 수 있으려면 기능적 향상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계기로 신체의 불편함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해소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뇌 임플란트는 뇌 질환 치료의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끼친다. 현재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고 있는 간질, 우울증, 알츠하이머 등의 뇌질환도 뇌에 인공지능 칩을 이식하면 이러한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료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치료목적 말고도 또 다른 분야에서 뇌 임플란트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는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추월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래서 AI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인간은 뇌 임플란트를 통해 지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실제 인간의 몸에 컴퓨터를 연결시켜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키는 ‘바이오닉스’는 2017년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뇌 임플란트 기술이 발전하게 된다면 영화 속에서 보던 것처럼 내 마음대로 내가 원하는 몸으로 살 수 있는 것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오게 될 지도 모른다. 사람의 기억을 빼내 전자칩에 저장해 두었다가 내가 원하는 몸, 혹은 그것보다 더 나아가 로봇에 자신의 기억을 이식하면 내 기억은 온전한 채로 새로운 몸으로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뇌 임플란트는 앞서 말해왔듯 뇌손상을 입은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를 뛰어 넘어 우리가 상상 속에서만 생각 했던 일들, 혹은 상상으로도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과연 뇌 임플란트의 발전으로 이뤄지게 될까? 앞으로 뇌 임플란트의 발전이 어떠한 미래를 가져오게 될지 궁금해지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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