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디자인 이연선 pro] 어릴 적 누구나 이런 상상 한 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바닷속이나 숲 속 한가운데에 나만의 집을 짓는 상상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집들이 더 이상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바닷속이나 숲 속에 호텔이 지어져 있다고 한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이색 호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스웨덴, 트리호텔

스웨덴의 '트리 호텔'은 스웨덴 북부 하라즈 숲속에 위치해 있다. 스칸디나비아 건축가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이 호텔은 총 6개의 객실로 이뤄져 있다. 각각의 객실은 지상으로부터 4~5m 위에 지어져 있다. 특히 거울 큐브 객실, 새 둥지 객실, UFO 객실, 잠자리 날개를 형상화한 드래건플라이 객실 등 객실마다 각 테마가 있어 디자인이 남다르다. 무엇보다 모든 객실이 자연과 사람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어 객실 안에서도 숲 속에 있는 듯 한 착각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탄자니아, 만타리조트

탄자니아 북동부 펨바섬에 있는 '만타리조트’는 나무 건물이 섬처럼 앞바다에 놓여 있다. 단 하나의 객실만 운영하는 이 수중 호텔은 수중, 수면, 옥상 총 3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수심 4m 아래에 있는 수중 침실은 창문에서 밖을 내다보며 열대어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360도 전체가 창문으로 둘러싸인 방에서는 산호초를 구경하며 바다를 원 없이 구경할 수 있다.

▶프랑스, 버블호텔

프랑스 마르세유 외곽에 위치한 ‘버블호텔’은 프랑스의 유명 건축 디자이너 ‘피에르 스테판 뒤마’가 참여해 만들었다. 글램핑 형태의 자연친화적 돔형 텐트인 버블호텔은 직경 4m 크기로 투명과 반투명 텐트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숲 속 한가운데 지어진 투명하고 커다란 버블 모양의 객실은 밤에 침대에 누우면 환상적인 밤하늘을 볼 수 있다. 또한 숲이 우거진 환경 속에서 자연과 한데 어우러져 힐링도 가능하다.

▶핀란드, 칵슬라우타넨 리조트

핀란드 남쪽 사리셀카에 위치한 ‘칵슬라우타넨 리조트’. 핀란드하면 겨울, 오로라,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등 유독 겨울과 연관된 단어가 많이 떠오르는데 이 칵슬라우타넨 리조트 또한 이글루와 같은 형태로 지어져 있다. 나무로 된 곳도 있고 눈으로 만든 곳, 또 유리로 만들어진 곳도 있다고 한다. 유리 이글루의 침대에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쏟아질 듯한 별을 볼 수 있다. 또한 객실마다 오로라 알람 타이머가 설치돼 있어 오로라가 발생하면 종이 울린다고 한다.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오로라를 관측하기 좋은 때에 간다면 황홀한 오로라도 즐길 수 있다.

▶케냐, 기린 장원 호텔

아프리카 케냐에 위치한 ‘기린 장원 호텔’은 동물 애호가 부부가 멸종 위기에 처한 기린을 보호하기 위해 저택을 야생동물 체험 호텔로 개조했다. 기린들이 뛰노는 정원의 넓이만 무려 13만평이라고 한다. 동물원과 달리 기린과 상호 친밀하게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호텔의 주목할 점이다. 기린들이 고층 객실 창문을 노크하기도 하고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기린이 방 안으로 얼굴을 내미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이외에 멧돼지, 영양 등 다양한 야생동물도 있다고 한다.

▶볼리비아, 팔라시오 드 살

남미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에 위치한 ‘팔라시오 드 살’은 소금 호텔이다. 100만 개 이상의 소금 블록과 접착제 역할을 하는 물만으로 세워진 호텔이다. 심지어 호텔 내부의 침대, 탁자, 의자 등의 시설들도 소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호텔에는 인상적인 문구가 벽에 적혀 있다. 바로 ‘벽이 얇아질 수 있으니 입으로 핥지 마세요’이다. 우기에는 비에 소금이 녹기 때문에 우기가 끝나면 호텔을 보수하여 다시 개장하고 있다고 한다.

▶멕시코, 퀸타 레알 사카테카스

멕시코 사카테카스에 위치한 ‘퀸타 레알 사카테카스’는 중남미 최고의 이색 호텔이라고 불린다. 이 호텔은 1975년 마지막 경기 후 방치된 둥근 원형의 투우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호텔이다. 호텔 내부는 웅장한 각종 홀과 식민지 시대풍의 장식이 분위기를 돋우며 객실 벽에는 진품 예술 작품들이 걸려 있다고 한다. 이 호텔은 세계 유일한 투우장 호텔로 그 아름다움과 가치를 인정받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여행을 떠나 무엇을 하며 즐길까 에서 그치지 않고 쉬는 공간인 숙소에서도 여행의 재미를 찾고 싶다면 이러한 세계의 독특한 이색 호텔들을 찾아보자.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호텔들이 존재하고 이런 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이색 호텔들. 아마 말 그대로 잊지 못할 하룻밤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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