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인형뽑기방.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형뽑기가 인기를 끌며 우후죽순 인형뽑기방이 생겨나고 있다. 이렇게 성행하다보면 피해갈 수 없는 것이 바로 일부의 불법 및 범죄 행위인데, 최근 인형뽑기방 역시 각종 사고, 범죄, 규제 위반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인형뽑기방에서 발생한 사건을 보면, 절도 또는 분풀이로 인형뽑기 기계를 훼손하거나, 인형을 뽑으러 직접 들어간 사람이 안에 갇히거나, 점포 주인이 밤 10시까지인 청소년 상대 영업시간을 어기는 등의 행위가 적발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인형뽑기 방에 마련된 현금 교환기에서 돈을 훔치다 적발 되는 경우까지 발생해 인형뽑기방에 대한 경종이 울렸다.

[사진/위키피디아]

11일 전국의 인형뽑기방을 돌면서 현금교환기에서 3000만원을 훔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는 청주와 인천, 대전 등의 인형뽑기방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3000여만원을 훔친 A군(16) 등 4명을 검거해 특수절도 혐의로 2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초까지 34차례에 걸쳐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에 무인으로 운영되는 인형뽑기방에 들어가 미리 준비한 공구로 현금교환기를 파손해 현금을 훔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범행 수법을 익히고 관리가 허술한 새벽 시간에 일부는 망을 보고 나머지는 현금교환기를 터는 방식을 취했다.

이들의 범행은 무려 34번에 걸쳐 자행되었다. 따라서 경찰은 이들을 검검하기 위한 수사를 벌여왔는데 결국 이들의 범행은 상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발각됐다. 경찰이 지난 3일 오전 5시38분쯤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의 한 인형뽑기방 현금교환기에서 200여만원을 훔쳐 달아나는 것을 상가 주변 CCTV 등을 확인해 탐문수사를 벌여 검거한 것이다. 경찰은 A군 등을 상대로 여죄를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조사결과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의 관심 밖에 있던 10대들은 일정한 주거지 없이 모텔과 찜질방을 전전하다 경기도 수원의 한 PC방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그리고 훔친 돈은 모두 옷을 사고 음식을 사먹는 등 생활비로 쓴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년과 성행하는 인형뽑기방에 대한 무관심이 결국 이번 사건을 야기한 것이다. 

이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입장이 가능하다 보니 미성년자들의 범행 장소로도 물망에 오르는 인형뽑기방. 이번 범죄는 물론 그간 발생해온 범죄, 또는 예상되는 범죄들을 막기 위한 업주와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성행하고 이슈가 되는 부분에는 늘 부작용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만큼 인형뽑기방 역시 더이상 두 손 놓고 바라볼 수는 없는 일이다. 인형뽑기방에 대한 비난이 일기 전에 제대로 운영되고 관리되어 사회의 골칫덩이가 아닌 하나의 여가 문화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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