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태우 칼럼니스트]
요즘 주말 史劇(사극) 중 필자의 흥미를 끄는 KBS의 대왕의 꿈이라는 사극이 우리나라의 現(현) 정국에 주는 시사점이 매우 커 보인다.

이제는 김춘추와 소정방의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멸망시키고 사비성에서 패망한 백제의 백성들이 당군에 의해서 도륙되는 끔찍한 장면을 보면서 부적절한 정치적 리더십(incapable political leadership)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인 波長(파장)이 결국에는 일반 국민들에게 가장 클 수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회상하는 계기가 되는 장면이 있었다.

서기 660년에 소정방과 김유신이 이끄는 나당연합군은 사치와 향락으로 忠臣(충신)을 멀리하고 姦臣(간신)을 가까이하다가 국론분열의 틈새(cleavage)를 더 키우고 결국 나라를 패망의 길로 몰아간 의자왕을 항복시키고 弱肉强食(약육강식)의 논리로 백제의 백성들이 도륙되고 약탈당하는 불운의 백제패망을 기록한다. 아직 백제가 부강하고 외적을 맞아 싸울 여력이 있었을 때 의자왕이 성충, 윤충, 도총과 같은 충신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甘言利說(감언이설)로 국론분열에 앞장선 간신들을 멀리만 했어도 찬란한 백제문화가 그 처럼 무참하게 당군과 신라군의 군화발에 난도질 당하는 비운을 막을 수가 있었을 것이다.

백제 의자왕이 공식적으로 몰락한 이후, 당군을 이끌던 소정방은 의자왕을 비롯한 백제의 왕족, 왕자들을 포함, 가장 백제문화를 잘 일군 장인들을 중심으로 전리품을 짜서 1만2천명이나 당나라로 압송하는 아주 비극적인 역사를 기록한다.

결정적인 國運(국운)이 결정되는 시기에 이처럼 잘못된 정치지도자의 偏見(편견)과 무능력은 언제든지 일반백성들의 참혹한 試鍊(시련)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아주 소중한 교훈을 우리가 되새기는 우리 삼국역사의 한 장면인 것이다. 능력과 함량이 부족한 인사들을 국가의 중요한 요직에 등용하는 실수도 보이지 않는 큰 국가적 불행을 잉태하는 여러 요인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음이다.

아무리 시대상황이 달라지고 문명의 이기가 극성을 부려도 인간사의 基本(기본)原理(원리)는 변하는 것이 아니다. 필자는 아마도 북한의 백성들이 지금 당하는 저 큰 고통도 잘못된 정치지도자를 만난 불운이요, 또한 이를 시정할 수 있는 자생력이 결여된 북한주민들의 미미한 정신력이 저런 잘못된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보다는 경제적으로 아주 잘 살고 괄목할만한 민주주의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도 지금 전개되고 있는 한반도주변의 內憂外患(내우외환)의 강도를 고려할 때, 與野(여야)를 망라하는 단합된 정치지도력의 중요성을 더 느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북 핵과 통일문제를 놓고 분열과 대립을 일삼는 죄악을 스스로 깨우치고 하루속히 시정해야 할 것이다. 백제를 망하게 한 그 간신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지금도 혹시나 권력자 주변에 甘言利說(감언이설)로 眞實(진실)을 가리고 큰 역사창조의 動力(동력)을 만드는 제대로 된 인재등용의 길을 더 트고 건의해야하는 인사들이 폐쇄적이고 이기적인 인사운영으로 크나큰 역사창조의 길목에 서 있는 대통령을 적절하게 잘 보좌하고 있는지 국민들은 항상 경계하고 점검해야 할 것이다. 이 처럼 중요한 시기에는 제대로 된 국정운영만이 먼 훗날 국민들을 고생시키지 않는 土臺(토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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