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많은 기대를 받았던 쌍용자동차의 대형 SUV ‘G4렉스턴’이 지난달 25일 정식 출시했다. 무게, 연비, 승차감 등 효율성을 높이고자 많은 SUV가 프레임 방식을 버리고 모노코크 바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2001년 첫 출시 때부터 SUV 정통의 프레임 바디를 고수하며 두터운 인지도를 쌓은 렉스턴. 하지만 오랜 세월 별다른 신모델이 없는 틈을 타 이 시장에서 야금야금 세력을 키운 모델이 있으니 바로 기아자동차의 대형 SUV ‘모하비’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G4 렉스턴이 출시되자 기아자동차 모하비와 어떤 경쟁을 벌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G4렉스턴과 모하비 모두 대형 SUV로 자사 RV라인업 최고봉에 있는 모델로 정통 프레임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그 외 많은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G4 렉스턴 [사진/쌍용자동차]

우선 G4렉스턴과 모하비는 가격대에서 차이가 있다. 쌍용자동차는 G4렉스턴을 출시하면서 판매고를 의식한 탓인지 공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화제가 되었다. G4렉스턴의 가격은 3,350만원 럭셔리 등급을 시작으로 4,510만원 헤리티지 등급까지 총 네가지 등급을 마련해 두었다. G4렉스턴의 가격을 보면 중형 SUV인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기아자동차 쏘렌토와 교묘하게 겹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중형 SUV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까지 타겟으로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하비 [사진/기아자동차]

반면 기아자동차 모하비의 경우 4,100만원 노블레스 등급을 시작으로 4,850만원의 프레지던트 등급까지 총 세가지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아무래도 자사 스포티지, 쏘렌토 등 SUV 모델들이 세분화 되어 있는 만큼 확고한 대형 럭셔리 SUV임을 강조하고자 한 구성이 눈에 띈다.

이렇게 가격만을 놓고 보면 모하비가 약 700만원이나 비싸다는 인식을 주지만, 세부 사양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가격만을 보고 경쟁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우선 G4 렉스턴과 모하비는 엔진에서 큰 차이가 있다. G4렉스턴은 경우 4기통 2200cc(187마력, 42.8kg.m)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지만, 모하비의 경우 6기통 3000cc (260마력, 57.1kg.m)의 엔진을 품고 있다.

G4렉스턴의 엔진 [사진/쌍용자동차]

특히 모하비가 장착한 S2엔진은 소음과 성능에서 찬사를 받는 엔진으로, 쌍용자동차 측은 실용영역에서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고 다운사이징이 추세다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많은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대형 SUV로서 다소 아쉽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실제 구매자가 자동차세를 고려한다면 G4렉스턴의 구성을 더욱 선호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어 어느 누가 더 낫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연간 자동차세/G4렉스턴 : 약 56만원, 모하비 : 76만원)

모하비의 S2엔진 [사진/기아자동차]

또한 서스펜션의 경우 모하비는 기본 모델부터 후륜에 멀티링크 방식이 적용되어 있다. 하지만 G4렉스턴의 경우 3950만원의 마제스티 등급부터 기본 적용되어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라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모하비의 8단 자동변속기 [사진/기아자동차]

G4렉스턴과 모하비는 자동변속기에서도 서로 팽팽한 경쟁구도가 만들어진다. 우선 모하비의 경우 자동 8단의 최신 추세에 맞는 다단 변속기를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G4 렉스턴의 경우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숫자 경쟁에서 밀린다고 볼 수 있지만, 벤츠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변속기라는 점은 신뢰도면에서 숫자 1 차이를 상쇄하게 한다.

G4렉스턴의 벤츠 7단 자동변속기 [사진/쌍용자동차]

이 둘은 대형 SUV답게 차체 사이즈에서도 접전을 이어간다. G4 렉스턴은 전장4850mm, 휠베이스 2865mm로 모하비의 4930mm, 2895mm에 밀리지만, 전폭과 높이의 경우 G4렉스턴이 1960mm, 1825mm으로 모하비의 1915mm, 1810mm에 비해 더 큰 사이즈를 자랑한다.

이외에 G4렉스턴의 경우 신규 플랫폼을 적용한 만큼 차체 강성, 신기술, 디자인면에서 모하비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모하비 역시 숙성된 S2엔진과 그간 쌓아온 꾸준한 신뢰를 바탕으로 만만치 않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어 두 차종의 접전이 예상된다.

2017 서울모터쇼 'G4렉스턴' [시선뉴스DB]

G4렉스턴의 출시로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는 프리임 방식 대형SUV 시장에서 소비자는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선의의 경쟁은 곧 해당 부분의 발전으로 귀결된다는 측면에서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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