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그 사람이 날 진짜 좋아 하는걸까?”라고 묻자 “해당 제목의 노래를 검색합니다.” 핸드폰이 말한다. tvN드라마 <혼술남녀> 속 박하선은 종종 이렇게 혼잣말을 하는 듯했지만 항상 휴대폰은 정확하게 또는 엉뚱하게 그녀의 질문에 대답했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또 그 명령을 수행하는 기계. 불과 10년 전만 해도 SF 공상 과학 영화에나 등장할 것 같은 이야기였지만 이제는 현실이 됐고, 구글의 어시스턴트나 애플의 siri, 아마존의 알렉사 등 소프트웨어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해졌다. 

삼성이 새로 내놓은 스마트폰에도 이와 같은 음성비서가 탑재되어 있다. 그 이름은 바로 ‘빅스비’다. 삼성은 기존에 S보이스라는 스파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성 비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했지만 단순히 기계적으로 반응하고, 효용성이나 편의성도 그리 크지 않아 이용자들이 그리 크게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AI기술이 발달하면서 머신러닝, 딥러닝 등이 더해지면서 그 수준은 더 진화하게 됐고, 삼성이 새로 내놓은 ‘빅스비’ 또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출처 /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은 다른 음성 인식 서비스와 차별화된 빅스비만의 특징을 크게 세 가지로 꼽는다. 첫 번째 특징은 빅스비를 이용해서 터치를 이용해 실행했던 거의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대부분의 음성 인식 서비스는 특정 앱의 일부 기능만을 지원해 음성만으로는 완벽한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빅스비는 음성 명령만으로 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두 번째 특징은 빅스비가 사용이 지원되는 앱을 사용할 때 언제든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의 음성 인식 서비스는 터치로 앱을 사용하다가 음성 비서를 실행하면 이전에 실행하던 기능을 인식하지 못했다. 그래서 사용자가 앱을 사용하다 중간에 입력 방식을 바꾸게 되면 작업이 초기화되는 불편함을 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빅스비는 터치, 문자, 음성 등 입력 방식 중 더 쉽고 편리한 방식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세 번째 장점은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데 있어 단계별로 진행된다. 특히나 빅스비는 맥락과 상황에 따라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최대한 수행하려 하고, 사용자에게 음 단계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들을 요구할 수 있다고 한다. 빅스비의 이러한 차별점은 사용자 명령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정확도와 효율성을 키울 수 있다는 강점으로 이어진다. 

또한 음성뿐만 아니라 카메라로 사물, 이미지, 텍스트, QR코드 등을 인식해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카메라로 특정 제품을 찍으면 빅스비는 그 제품을 분석해 온라인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쇼핑 기능을 갖추기도 했다. 이러한 서비스는 한국과 미국, 영국 등에서 제공돼, 한국에서는 삼성 페이 쇼핑으로, 미국과 영국에서는 아마존과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기능을 스마트폰을 넘어 가전 기기 등에도 적용해 AI 플랫폼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기술 발전 속도라면 머지않아 스마트폰을 넘어서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세상도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등장만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빅스비. 경쟁적으로 여러 기업에서 진일보한 AI기술을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의 빅스비가 다른 경쟁사의 서비스에서 우위를 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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