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시기의 청소년. 이들은 여러 면에서 좌절과 불만이 잠재해 극단적인 사고와 격한 감정을 쉽게 가지며 정서적인 동요 또한 심하다. 그래서 이 시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시기에는 정서적인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다. 어떠한 소양을 갖는지에 따라 평생 가치관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제대로 보호받고 관리 받지 못해 그릇된 선택을 하는 사례를 많이 접해 왔는데, 이는 비단 가족의 역할을 넘어 우리 사회가 함께 떠안은 문제이기도 하다.

최근 이렇게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며 제대로 된 교육과 관리를 받지 못한 19살 청소년이 연이어 잘못된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출처/영화 '친구' 스틸컷]

지난 12일 새벽시간대 편의점에서 직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훔친 19살 A군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A은 범죄를 저지르며 편의점 직원에게 “감방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우리 사회의 무관심으로 빚어진 사건임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0일 오전 3시45분쯤 서울 강남구 수서동 소재 편의점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직원을 위협하고 간이금고에서 현금 7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A군의 범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특수절도 등 전과 11범으로 지난달 19일 비슷한 범행으로 교도소에서 10개월간 복역한 뒤 교도소를 출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소한 A군이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약 22일 만에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다시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A군은 출소 후 청소년쉼터 등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교통비 등이 없어 생활이 힘들어지자 교도소에서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모든 힘든 청소년들이 힘들다고 해서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지만 누군가 그에게 손을 내밀어 줬다면 A군의 매듭이 이렇게 꼬여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사건은 A군이 어떠한 요인으로 범죄로 얼룩진 질풍노도시기를 보냈냐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가장 먼저 거론된다. 가정이든 학교든 누군가 그의 불안한 정서를 보듬어 주었다면 애초에 범죄와 연이 닿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보다 특히 청소년 범죄자들의 후속관리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청소년 범죄자의 경우 중간에 학교생활을 중단하고 또래들과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기에 더욱 세심한 교육과 출소 후 관리가 이루어 져야 했다는 말이다.

청소년에 대한 보살핌은 우리 사회가 떠안고 있는 공공의 과제이다. 특히 질풍노도의 시기, 소양이 만들어지는 시기에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의 경우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 전처를 계속해서 밟아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 대한 따끔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그 후에 어떠한 길을 제시하고 교육할지에 대한 후속 대책에 대한 고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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