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여러 사건의 범죄행각을 접하면 욕심 앞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수치심마저 내려놓은 듯 한 모습을 목격할 때가 있다. 인간으로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도덕성을 전혀 찾아 볼 수 있음은 물론이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친다든가, 심지어 범죄가 발각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은밀한 신체 부위를 이용하기까지 한다.

최근 청주의 한 금은방에서 인간으로서 으레 지녀야 할 수치심을 저버린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경찰에 붙잡힌 20대 여성은 완벽한 범죄를 위해 자신의 엉덩이 사이에 훔친 금팔찌를 숨기는 기지(?)를 발휘해 경악케 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 1일 청주시 흥덕구 한 금은방에 검은색 모자를 눌러 쓴 ‘레깅스’차림의 여성 A(21)씨와 B(22)씨가 반지를 사고 싶다며 들어왔다. 그런데 B씨가 직원과 대화하는 동안 약간 떨어진 곳에서 팔찌를 구경하던 A씨는 레깅스 바지에 손을 넣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직원은 이를 이상하게 여겼지만 고객에게 함부로 의심을 할 수 없어 한동안 두고 바라보았다.

그러다 이 같은 행동이 너무나 수상했던 주인은 전시장을 살펴보았고 금팔찌 2개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곧장 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A씨가 팔찌를 훔치는 장면이 담긴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뚜렷한 증거가 있음에도 A씨는 "팔찌를 훔치지 않았다. 경찰을 불러 달라"며 "레깅스를 입고 있어 주머니가 없는데 팔찌를 어디에 숨기겠냐"고 범행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렇게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여성 경찰관 2명은 A씨의 혐의 부인이 계속되자 동의를 받아 화장실로 이동해 알몸 수색을 했다. A씨는 떳떳하게 속옷까지 모두 벗어 소지품 수색에 협조했고, 경찰은 팔찌를 찾지 못했다. 정말 그녀의 주장대로 금은방 주인의 착각이었을까?

경찰이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순간 A씨가 갑자기 손을 항문 쪽으로 가져갔고, 이를 본 경찰이 손을 낚아챘다. 결백을 주장하던 A씨 손에는 금팔찌 2개가 쥐어져 있었다. 그제야 A씨는 “범행이 탄로 날까 봐 겁이나 엉덩이 사이에 팔찌를 숨겼다”고 털어놨다.

완벽한 범죄를 위해 주머니가 없는 레깅스 바지를 입고, 알몸 수색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녀. 하지만 그녀의 뻔뻔하고 수치스러운 범죄의 민낯은 드러나고 말았다. 도대체 얼마나 가지고 싶었기에 괄약근까지 동원해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

청주 흥덕경찰서는 100만원 상당의 금팔찌 2개를 훔친 혐의(절도)로 A(21)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생리 때가 되면 도벽을 느껴 물건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별/ 나이를 가리지 않고 이 같이 엽기적이고 수치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범죄행각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아니 어쩌면 대부분의 범죄가 이 인간으로서의 수치심 결여에서 오는 것이 더 맞는 말이다.

명백한 증거에도 새빨간 거짓을 늘어놓는 일을 자주 볼 수 있는 요즘, 알몸을 드러내지 않아도 헐벗은 양심을 드러내는 이같은 일은 정치권을 비롯해 연예계, 스포츠계, 일반인 사이에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최소한의 양심과 도덕성, 그리고 수치심을 지키는 것이 누구나에게 보편적인 일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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