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에요”, 아나운서 지망생의 일상 [시선뉴스]
[카드뉴스]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에요”, 아나운서 지망생의 일상 [시선뉴스]
  • 보도본부 | 이승재 기자
  • 승인 2017.04.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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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기자 이승재 / 디자인 이정선 pro] 화려한 조명 아래 단정한 의상을 입은 한 사람이 힘차게 입을 연다. 언제 어디서 돌발 상황이 터질지 모르기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정신을 집중한다. 그렇게 1시간여 쯤 흐르고 나면 ‘진이 빠진다.’는 말이 어떤 느낌인지 느낀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해 보이는 대부분의 아나운서의 일상이 이렇다. 하지만 방송은 이 힘든 과정을 견뎌낼 만큼 매력이 있기에 오늘도 수 천 명의 아나운서 지망생들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오늘도 노력하고 있는 아나운서 지망생 김 군의 일주일을 직접 취재해봤다.
 
월요일 아침, 김 군은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다. 오늘은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가는 날. 흔히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입문 과정으로 ‘아카데미’를 떠올린다. 아나운서는 올바른 발성과 정확한 발음으로 정보를 전달해야 하므로 이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지망생들은 학원을 다니게 된다. 수강하지 않는 학생들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의 지망생들은 학원을 찾는다. 이렇게 찾아가는 학원의 수강료는 만만치 않다. 많게는 수 백 만원까지 하는 학원비지만, 한 개 이상의 아카데미를 다니는 학생들도 많다. 아카데미는 아나운싱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지만 인맥과 취업정보, 취업 추천 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전에 아카데미 수업을 마치고 난 김 군은 가방을 메고 다시 상식 스터디를 하러 간다. 보통 사람들은 아나운서들이 주어진 대본만 읽으면 되는 줄 알고 있다. 하지만 아나운서들은 그 대본을 정확히 이해하고 전달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방송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정말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김 군은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화요일, 오늘은 ‘실기 스터디’에 가는 날이다. 아나운서라는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 4명과 함께 스터디를 한다. 스튜디오를 빌려서 카메라 테스트와 면접 등을 실제와 같이 연습하고 녹화를 한다. 그리고 찍어놓은 영상을 보면서 어떤 점이 부족한지, 어떻게 고칠지에 대해서 피드백을 받고 다시 연습을 한다. 사소한 표정 하나, 말투 하나까지 바꾸기 위해 아나운서 지망생들은 치열하게 노력을 한다.
 
다음 날, 김 군은 실기 스터디뿐만 아니라 필기 스터디도 하고 있다. 아나운서는 대본이 없어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방송사 시험에서도 논술과 작문 등의 글쓰기 시험을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김 군은 스터디에 가기 전까지 글을 쓸 자료를 모아 정리하고, 스터디에서 시간을 정해놓고 글을 작성하는 것을 연습한다. 이렇게 쓴 글은 지망생들과 함께 보며 피드백을 받고 퇴고까지 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김 군이 스터디만 하는 것은 아니다. 목요일에는 프리랜서로 일하는 회사에 가서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기도 한다. 그동안 스터디를 통해 연습한 본인의 기량을 발휘하는 날인 것이다. 많은 지망생들이 ‘인턴’ 또는 ‘프리랜서’로 경력을 쌓고 싶어 한다. 최근에는 경력직 채용이 많아 그 추세가 더 심해기도 했다. 현장에서 뛰는 것은 스터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특히나 스터디에서는 배울 수 없는 나만의 노하우를 현장에서 쌓게 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바쁘게 살아온 김 군. 금요일은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일어났다. 오늘은 지역 방송사에 시험을 보러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새벽 3시, 김 군은 말끔한 정장을 차려 입고 집을 나섰다. 짧게는 5분, 길게는 20분정도 진행되는 시험을 위해 하루를 꼬박 쓰는 경우가 많다. 방송사의 시험은 상시 채용이 많은 편이라 언제든 시험을 볼 수 있게 스터디와 현장 경험을 꾸준히 쌓아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일찍 집을 나선 김 군은 메이크업을 받으러 왔다. 아나운서 시험은 항상 카메라 테스르를 겸하기 때문에 항상 메이크업을 받게 된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가리는 메이크업은 굉장히 중요한 단계라 할 수 있다. 남자의 경우 5~10만 원, 여자의 경우 10~15만 원정도의 비용이 든다. 실제 지상파 혹은 대형사 공채의 경우 미용실 예약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평일 동안 스터디, 일, 시험까지 바쁘게 살아온 김 군, 주말에도 쉬지 않는다. 주말에는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한다. 메인뉴스의 경우 준비시간까지 합치면 1시간을 넘어간다. 또 촬영 시간이 길어지는 건 아나운서에게는 굉장히 흔한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체력이 부족하다면 방송 사고를 내기 쉽다. 그래서 김 군은 체력과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서 운동은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
 
일주일의 마지막인 일요일. 김 군은 기타를 배우러 간다. 아나운서는 뉴스뿐만 아니라 교양, 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맡게 된다. 특히나 아나운서들에게도 다양한 모습을 요구하는 요즘에는 방송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김 군은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고 꽤 오랫동안 연습을 해왔다. 아나운서 지망생들 중에는 김 군처럼 악기를 배우기도 하지만 춤, 노래, 심지어 연기까지 배우는 지망생들도 많다. 자신의 경쟁력을 기르는 과정인 것이다.
 
이렇게 아나운서 지망생 김 군의 일주일이 흘러갔다. 김 군처럼 일주일을 가득 채워 시험을 준비하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은 상당히 많다. 그러나 아나운서의 채용은 점차 줄고, 아나운서 지망생들의 열정과 노력을 악용하는 사례들도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아나운서 지망생들은 그 기회라도 잡아보고자 오늘도 치열한 노력을 하고, 숱한 불합격 속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화려한 조명 아래 멋진 화장과 의상을 입고 서 있는 아나운서 지망생들. 겉보기에 화려하다고 해서 그 과정까지 화려하지는 않다. 혹시나 주변에 아나운서 지망생들이 있다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고 있는 그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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