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어디까지 해봤니? ‘똥’이 ‘돈’이 되는 ‘똥본위화폐’ [지식용어]
재활용 어디까지 해봤니? ‘똥’이 ‘돈’이 되는 ‘똥본위화폐’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17.04.0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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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정선 pro] ‘1석2조“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최근 이렇게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많은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효율성을 바탕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기도, 자원고갈을 막기도, 또 비용을 낮추기도 하는데 효율성의 대표적인 사례로 쓰레기를 줄이면서 자원으로 사용하는 ’재활용‘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재활용의 ‘끝판 왕’ 개념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간 삶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배설, 이 배설물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등 재활용을 한다면 어떨까’라는 다소 말이 안 되어 보이는 상상이 현실화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똥본위화폐’라 부른다.

똥본위화폐는 누군가 배설한 인분(人糞) 즉 ‘똥’을 바이오에너지로 바꾸고 그 에너지의 가치만큼을 ‘화폐’ 가치로 돌려줘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똥본위화폐’라는 이름을 살펴보면 그 의미를 더 잘 알 수 있는데, 먼저 ‘본위’는 화폐의 기준이 되는 단위를 말한다. 이 본위를 어떠한 것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화폐 제도가 정해지는 것이다. 종합해보면 똥본위화폐는 화폐의 기준이 똥인 것으로, 쉽게 똥을 화폐 가치로 만들어 사용한다고 할 수 있다.  

똥본위화폐는 최근 국내를 중심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의 한 기관에서 제시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미래창조과학부는 ‘똥본위화폐’ 개념을 제시한 울산과학기술원의 ‘사이언스 월든’ 프로젝트에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동안 연구비 10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울산과학기술원은 지난해 5월 문을 연 야외체험 실험실에 ‘비비(BeeVi) 화장실’을 설치했다. 비비 화장실은 물을 쓰지 않고 양변기 아래 설치된 건조기와 분쇄기를 통해 대변을 가루로 만들고, 이를 미생물 에너지 생산시설에서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메탄가스’로 변환시키는 친환경 화장실이다. 

비비 화장실 사용자에게는 ‘꿀’이라는 이름의 사이버 화폐가 지급되는데 한 번 화장실을 이용하면 ‘10꿀’을 받는다. 10꿀의 현재 가치는 500원이다. 이 부분이 바로 똥본위화폐 개념으로 연구팀에 따르면 한 사람이 하루 한 번 배설한다고 가정하면 한국인이 창출하는 가치는 9조원에 달한다.

비비 화장실은 시작에 불과하다. 사이언스 월든 연구팀은 지난해 비비 화장실에 이어 올 하반기까지 캠퍼스 내에 ‘생활형 실험실’을 건설할 계획이다. 생활형 실험실은 주거가 가능한 연구실로, 비비 화장실이 설치된 주거 공간과 인분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장비를 갖춘 바이오센터, 바이오 에너지 식당 등으로 구성된다. 연구팀은 이 공간에서 인분이 난방, 온수 등 연료로 활용되는 것을 직접 경험하며 동본위화폐의 실효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이처럼 처리하는데 있어 비용이 들어가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인분을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똥본위화폐는 그 자체로 가치가 높지만 특히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제시된 개념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똥본위화폐에 대한 연구와 도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환경을 지키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새로운 경제 가치 창출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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