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최지민pro] 세월호 침몰 지점의 해저 수색 작업이 시작됩니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세월호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체 내부 수색, 침몰 지점 해저 수색을 동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해저 수색 작업이 시작된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세월호가 오랜 시간 바닷속에 있었기 때문에 미수습자들이 조류에 휩쓸려 선체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이며, 또 인양을 위해 뚫은 배수 구멍에서 희생자의 유류품이 빠져나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작업은 세월호 인양 초기부터 해수부와 작업을 같이 진행한 ‘상하이샐비지’가 함께하는데요. ‘상하이샐비지’는 중국 인양업체로 현재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하이샐비지는 1951년 설립된 곳으로 연간 매출이 3000억 원 규모이며 잠수사 등 구난 분야 전문인력을 1400명가량 보유한 대형 해양 구난업체입니다. 상하이 샐비지는 입찰 당시 1900건 이상의 선박 구조 작업과 1000건 넘는 잔해제거 작업을 비롯해 2만t의 해상 유출 기름을 제거한 실적을 쌓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2015년 7월에는 중국 양쯔 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 인양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해수부는 지난 2015년 8월 국제입찰을 통해 상하이샐비지를 세월호 인양 업체로 선정했습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 관련 예산은 총 1020억 원인데, 상하이샐비지와 계약할 당시 초기 계약금은 851억 원이며 총 3단계로 나눠서 지급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이빙벨의 개발자이자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는 모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세월호 인양 업체의 선정과정과 인양방법’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1,000억 원이 넘게 드는 인양 비용에 대해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아무리 많이 해도 250억 원이면 충분히 배를 건졌다고 본다”고 말 하면서 비용이 부풀려 졌음을 주장했습니다. 

또한 2015년 7월 중국 양쯔강의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 인양 작업에 대해서는 “양쯔강 사고는 세월호와 다르다. 또 양쯔강 사고는 배가 전복됐을 뿐 떠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존자 구조는 하지 않고 바로 뒤집어버려 생존 가능성이 있는 사람 모두 죽여 버린 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의 인양작업이 한국과 중국에 좋은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바라보기도 합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세월호 인양에 참여한 중국 업체 상하이샐비지 직원 350여명이 19개월째 선상에서 3교대 24시간 작업을 해준 데 대해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한중 협력으로 세월호가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게 된 것"이라고 SNS를 통해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생긴 기름 유출에 대한 보상 주체가 상하이샐비지라고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상하이샐비지 측 손해사정사는 27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와 서거차도의 양식어가에서 기름 피해를 본 수산물 시료를 채취하고, 어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는데요.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유출된 기름이 퍼져 동·서거차도의 미역·조개류·해삼 등 16개 어가 391.2ha 양식어가에서 잠정추산 17억8천92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기름 유출의 보상 주체가 세월호 선사가 아닌 상하이샐비지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3년 전 침몰 당시는 세월호 선사가 가입한 보험사가 주체였던 것이지만 이번 기름 유출은 인양업체인 상하이 샐비지가 가입한 보험사가 주체가 된 것입니다. 주체와 가입되어있는 보험사가 다르기 때문에 보상 주체가 달라진 겁니다. 따라서 어민들은 이번 인양작업으로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상하이샐비지가 가입한 보험사로부터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상하이샐비지가 인양하고 있는 세월호는 27일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 바다의 반잠수선 위에 올려져 선체 내부의 유성혼합물 배출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침몰한지 1075일 만에 인양된 세월호는 기착지인 목포신항을 향해 오는 30일쯤 마지막 항해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아무쪼록 어렵게 수면위로 오른 세월호, 이제는 온전한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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