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도착예정이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인해 11시간 이상 출발이 지연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12일 0시55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KE924편의 항법 장비에 이상이 생겨 이륙하지 못해 현재 230여명의 승객들은 공항 대합실에서 대기하다 인근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를 경유지로 오는 승객 60여명은 러시아비자가 없어 현재 모스크바공항에서 11시간 동안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스크바의 추운 날씨 속에 승무원들이 나눠준 담요 한 장으로 버티고 있다며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 승객은 이메일로 “계기판 문제로 부품을 독일에서 수급해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려 식사쿠폰, 호텔 예약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승객은 “러시아 비자가 없으면 숙박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공항 바닥에서 담요 한 장으로 노숙하는 사람에게 나중에 호텔비 주겠다고 하면 호텔에서 휴식 중이 되는 겁니까?”라고 항의했다.

이 승객은 “배상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으나 돌아온 답변은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은 보상이 없는 것이 본사 방침이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측은 “비자 문제인 것은 확인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정해진 게 없고 해당 사항을 상부에 보고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부품을 교체하고 원래 출발 시간보다 19시간 늦은 오늘 오후 7시55분에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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