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부모는 양육에 있어 자녀의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하루 종일 옆에 붙어 일일이 교육하기에는 효율성은 물론 전문성이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의 ‘교사’에게 아이를 돌보고 가르치는 권한을 부여하고 귀한 자녀의 옆자리를 내어준다. 그리고 큰 신뢰와 최대한의 예절, 그리고 비용까지 써가며 자녀의 교육을 맡긴다.

그런데 그렇게 믿었던 교사가 도리어 자녀의 안전을 위해하고 정서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심지어 해서는 안 될 행동을 범한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피가 거꾸로 솟는 일일 것이다. 실제 극히 일부 교사가 제자를 무자비하게 폭행, 폭언 하는가 하면 심지어 성범죄까지 자행해 사회에 큰 충격을 주기도 한다.

공부방에서 제자 성추행한 교사, 문 뒤에서 그는 더 이상 교사가 아니었다. [시선뉴스 DB]

최근 자녀를 믿고 맡겼던 한 학습지 교사가 9살 여아를 성추행 한 일이 벌어져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부모가 자리를 비운 사이는 물론, 부모가 있는 시간에도 굳게 닫힌 공부방에서 어린 제자에 추악한 욕망을 드러냈다. 공부방 문 뒤에서 그는 더 이상 교사가 아니었다.

이번에 검거된 K(41)씨는 학습지 교사다. 그는 초등학생들의 집을 방문해 학습지 숙제를 확인하고 공부를 가르쳐 주는 일을 해왔다. 그러던 중 9세 여아인 A양를 상대로 해서는 안 될 생각을 했고 심지어 실행으로 옮겼다. 주로 부모가 없을 때 성추행을 하기 시작해 나중에는 부모가 있을 때도 공부방 문을 잠그고 성추행을 했다.

이번 사건은 A양의 부모가 A양이 성추행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신고해, K씨가 검거되고서야 끝날 수 있었다. 조사결과 K씨는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A양을 끌어안고 입맞춤 하는 등 48차례에 걸쳐 추행했다.

그러나 K씨의 뻔뻔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공부를 가르치면서 가벼운 신체 접촉이 있었을 뿐 강제로 성추행 한 적은 없다”라며 "숙제를 잘했을 경우 격려해주는 차원에서의 가벼운 스킨십이었다"라는 뻔뻔한 말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 이에 사건의 진실은 거짓 너머로 가려지는 듯 했다.

하지만 그의 새빨간 거짓은 결정적인 증거 앞에서 면모를 드러냈다. 결정적인 증거가 된 것은 다름 아닌 A양의 일기장이었는데, A양은 성추행 당할 때의 상황과 심정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일기에 담았다. 이에 재판부는 비록 아이이지만 피해에 대한 내용이 상세하고 일관되어 아동의 일기장을 증거로 채택했다. 그리고 결국 K씨는 지난 22일 미성년 제자를 상습적으로 추행한 혐의(상습미성년자의제강제추행)로 징역 4년 6개월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신상정보 5년간 공개라는 처벌을 받을 수 있었다.

각종 추행을 일삼으며 9세 여아 제자를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삼은 K씨. 그가 가한 끔찍한 범죄로 피해아동은 회복하기 어려운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몇몇 교사의 잘못된 행동은 다수의 좋은 교사에 대한 신뢰까지 반감시키기에 그 심각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피해 아동에 신체/ 정신적 상처를 입히는 것은 물론 교사와 가정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의 확실하고 무거운 처벌 법령과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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