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가 규명한 김정남 사인 ‘VX 중독사’ [지식용어]
말레이가 규명한 김정남 사인 ‘VX 중독사’ [지식용어]
  • 보도본부 | 박진아 기자
  • 승인 2017.02.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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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박진아] 지난 13일 오전 9시경,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은 독살을 당했습니다. 한때 북한 권력 계승 1순위로 황태자로 불렸던 그가 북한도 아닌 타국에서 다른사람에 의해 목숨을 거둔 겁니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 피살에 대량살상용 화학무기인 VX가 쓰인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정남 페이스북

VX는 평상 기온보다 낮은 날씨에서는 오랫동안 잔존하기 때문에 아주 추운 날씨에서는 수개월정도의 효과가 지속합니다. VX는 독성이 매우 강한 화합물로 액체와 기체상태로 존재하며 주로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될 경우, 신경가스인 사린보다 최소 1백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하며, 호흡기를 통해 흡입할 경우 두 배 정도 독성이 강하다고 합니다. 

VX의 독성, 과연 어느 정도 될까요? VX에 노출되면 수분 만에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인체에 침투하는 경로는 호흡기,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인데, 증상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콧물, 침, 눈물, 다한, 호흡곤란, 시력저하,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이 일어납니다. 심할 경우 인체 자율신경의 불수의근과 샘에 손상을 입혀 근육이 지쳐 더 이상 호흡을 할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김정남은 공개된 CCTV 영상과 현지의 발표 등을 인용해 볼 때 경련과 다리절음, 두통과 어지러움 증상을 호소하다 공항 의무대에서 치료를 받을 때 발작 증세를 보였고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즉 VX 독성으로 인한 증상을 호소하다 생을 마감한 겁니다. 

다만 소량인 경우에는 응급처치로 물이나 식염수에 씻어내면 치명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합니다. 동남아 여성 2명이 손바닥에 VX를 묻혀 김정남을 공격한 뒤 바로 손을 씻었던 것도 그 때문인 것이죠. 

한편 북한이 김정남 암살에 VX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유엔의 추가 제재를 포함한 국제 사회의 규탄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VX는 1988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북부 쿠르드족 거주지역에 살포해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 위험한 물질로, 1991년 채택된 유엔결의 687호는 VX를 대량살상무기로 분류했고 1997년 발효된 화학무기금지협약도 VX의 생산/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겁니다. 그러나 여전히 김정남 사살을 부인하고 있는 북한. 갈수록 예측할 수 없는 도발로 앞으로 어떤 상황에 처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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