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지난 13일 오전 9시경,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한 남자가 여성 2명에게 독살을 당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김정남. 한때 북한 권력 계승 1순위로 황태자로 불렸던 그가 북한도 아닌 타국에서 암살을 당한 겁니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죽었어야 했던 운명인 김정남. 그의 암살보도와 관련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스탠딩오더'(standing order)죠. 

김정남 페이스북

지난 15일 국가정보원은 “북한 정찰총국은 지속적으로 암살기회를 엿봤고, 오랜 노력의 결과로 암살을 시행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즉 김정은이 2011년 집권한 후 ‘반드시 김정남을 처리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탠딩 오더'는 명령권자가 명령을 취소하지 않는 한 계속 유지되는 명령을 뜻합니다. 김정은이 북한을 집권한 직후부터 이복형인 김정남의 암살 명령인 이 스탠딩 오더가 내려졌으며, 그 명령이 최근에 와서야 성공한 것으로 국가정보원은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이로인해 김정남은 스탠딩 오더로 인 해 끊임없이 암살위협을 느끼며 여러 나라로 피신해야 했습니다. 5년 전 김정은에게 '저와 제 가족을 살려달라'는 서신을 보냈으나 그의 호소는 무참히 무시되고 말았고. 피살되기 전까지 김정남 일거수일투족이 옥죄여 졌습니다. 

그렇다면 김정은이 김정남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남은 김정은에게 잠재적 불안요소, 유일 지배체제를 위협하는 걸림돌, 눈엣가시 같은 성가신 존재”라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김정은의 이런 명령에 위협을 느꼈던 김정남은 2012년 4월 김정은에게 서신을 띄웠는데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응징 명령을 취소해주길 바란다. 갈 곳도 없고 피할 곳도 없으며 벗어나는 길은 자살밖에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한편 현재 용의자로 체포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나이트클럽에서 지난 수개월 동안 호스티스로 일해온 이혼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인도네시아 매체 쿰프란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아이샤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신원불명의 남성으로부터 100달러를 줄테니 방송프로그램을 위해 사람을 공격하는 장난을 해 줄 수있겠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들의 공격이 너무나 치밀하고, 한치 의 오차도 없었던 점 등을 살펴본다면 그들의 주장은 계획된 그리고 짜여진 시나리오 중 하나일 겁니다. 스탠딩 오더로 마지막 죽음을 슬프게 마무리한 김정남. 그의 가족들의 신변 역시 안전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갈수록 대담해지는 김정은의 행보.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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