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뉴스팀] 경찰 조사를 받던 10대가 수갑을 찬 채 도망쳤다가 24시간 만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31일 오후 3시45분경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 흡연실에서 피의자 이모(17)군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 당시 이 군은 수갑을 풀어 주머니에 보관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 군을 경찰서로 인계해 수갑을 푼 방법과 도주 경로, 탈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모군은 절도혐의로 조사를 받다 30일 오후 4시쯤 경찰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다. 이군은 담당 형사가 화장실을 간 사이 수갑을 찬 채 몰래 조사실을 빠져나갔고, 주변에 있던 다른 형사는 다른 사건을 처리하느라 이군의 도주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 군은 지난 27일 오전 5시경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전동차에서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잠을 자던 승객의 휴대전화 케이스를 훔쳐 달아나는 등 최근 지하철 안에서 10차례 승객의 휴대전화 또는 휴대전화 케이스를 훔친 혐의(절도)를 받고 있다.

     
마포경찰서 한상용 여성청소년과장은 "피의자 집인 부산으로 내려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 경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며 "검거 당시 피의자의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군은 여성청소년계 사무실이 있는 4층 복도와 내려오는 계단은 물론 1층 로비와 경찰서 정문을 뛰어나가면서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은 지난 29일 밤 11시40분경 홍대 앞에서 검거돼 30일 오전 3시30분경 마포경찰서로 인계돼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방 안에 다른 경찰관 한 명이 있었으나 다른 피의자 한 명을 조사하느라 도주하는 이 군을 보지 못했다.

한 과장은 "사무실 문 근처에서 조사를 받던 이 군과 다른 피의자를 조사하고 있던 형사와의 거리는 7∼8m가량이었다"라며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 안쪽 문은 열려 있었으며, 바깥 문은 닫혀 있었지만 잠기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 군은 부산에 거주하다가 이달 초 서울에 올라와 홍대입구 부근의 화장실 등에서 잠을 자며 생활해온 3급 지적장애인이다.

sisu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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