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자동차 주행 시 진로 방향을 바꾸거나 장애물을 피하는 등 자동차의 거동에 있어 큰 역할을 하는 ‘스티어링 휠’, 일명 ‘핸들’. 스티어링 휠은 차량의 안전과 주행에 있어 꼭 필요한 장치이다. 그런 만큼 스티어링 관련 기술은 시대가 흐르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일례로 유압식에서 전자식으로 바뀌며 운전자의 필요에 맞춰 감도를 조정하기도 하고, 속도에 따라 세팅을 달리 하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대부분 스티어링 휠이 이리저리 움직이게 되어 있다. ‘차량의 거동에 있어 핵심인 스티어링 휠이 움직이면 위험한 것 아니냐’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안전한 주행을 위해 스티어링 휠을 운전자의 신체에 맞게 맞출 수 있는 기술로, 전문 용어로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 이라고 부른다.

[사진/쉐보레]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 얼핏 명칭만 들으면 상당히 복잡한 기술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어원만 살펴보아도 금방 연상할 수 있는데, 사전적 의미로 틸트(Tilt)는 ‘기울이다, (뒤로) 젖히다’라는 의미이고, 텔레스코픽(Telescopic)은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이라는 뜻이다. 종합해 보면, “기울이고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 즉 스티어링 휠의 높낮이와 앞/뒤 길이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스티어링 휠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왜 스티어링 휠에 틸트&텔레스코픽 기능을 넣을 것일까? 궁극적인 목적은 모든 운전자의 체형은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각각의 신체 사이즈에 맞춰 스티어링 휠의 위치를 조정하게 하기 위해서다. 스티어링 휠의 적절한 위치는 곧 안전운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스티어링 휠의 조정 기능은 있어왔다. 하지만 지금과는 다르게 기울여 높낮이를 조정하는 ‘틸트’ 기능만 지원하든, 앞 뒤로 늘였다 줄일 수 있는 ‘텔레스코픽’기능만 지원하든 따로 분리 되어 있었다. 이에 운전자의 앉은키와 팔길이 체형 등 전반적인 신체사이즈에 적합하게 조정하기에 2%부족함이 따랐다. 이에 개발이 이루어져 두 가지를 전부 아우를 수 있는 ‘틸트&텔레스코픽’ 기능이 출현하게 되어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이 대폭 증가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고급차를 중심으로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을 전동으로 조절 가능하게 구현함으로써 조작성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얼마 전 차량을 구매한 지인에게 이러한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 기능을 설명해 줬더니 매우 놀라워 했다. 최근 거의 모든 차종에 적용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까지도 생소해 하는 운전자도 있는 것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데 ‘아 뭔가 자세가 2%부족한데...’하는 아쉬움이 들었다면, 자동차 매뉴얼을 꺼내 내 자동차의 스티어링 휠의 틸트&텔레스코픽 기능을 이용해 보자. 더욱 편하고 안전한 운전 자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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