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강지훈PD, 박진아기자] 경기도 안양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 모(26)씨는 핸드폰 배터리를 3개나 가지고 다닌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핸드폰을 책상위에 두고 업무 중 수시로 확인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심해서이기 때문이다.

강 씨의 경우 업무 중 휴드폰을 항상 켜두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그 이유는 카카오톡(카톡) 때문이라고 했다. 회사사람들과의 소통보다는 주변 친구들과의 소식, 친구들과의 메시지를 주고받기 위해 업무 시간에도 항상 스마트폰은 책상위에 두고, 추운 날씨에도 핸드폰은 손에 꼭 쥐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이전에도 이 같은 현상은 존재했다. 통신망을 이용해 무료로 메시지를 보내는 ‘카카오톡’과는 달리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이전 ‘문자무제한’과 같은 요금제를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시절이다.

이처럼 예나 지금이나 이런 현상은 달라진 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카카오톡의 중독성은 스마트폰이 주는 유행감과 다르게 단체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채팅’을 할 수 있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스마트폰의 발전과 무료 메시지 등장이 맞물려 현재 국내외 카카오톡 사용자는 8천만 명, 카카오 스토리 사용자 3천 500만 명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카카오톡 중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취재를 하며 만난 서울 OO고등학교에 다니는 김 모(18)양은 스마트폰을 산 이유가 카카오톡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양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친구들과의 대화시간이 줄어들고 자연스레 소외감을 느낄게 될까 부모님을 졸라 스마트폰을 산 것이다.

최근 경산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투신한 고교생의 휴대전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는 친구가 보낸 '유서 써야지'라는 문자가 남겨져 있었다. 지난해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투신한 서울의 한 고교생 역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친구들이 퍼붓는 온갖 욕설에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카카오톡을 이용하지 않으면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흔히 말하는 ‘왕따’) 되고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카카오톡의 장점이 학교폭력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언어폭력은 물리적 폭력 못지않게 피해 학생에게 심각한 정신적인 고통을 준다. 가해 학생은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피해 학생을 괴롭힐 수 있기 때문에, 학교를 벗어난 후에도 메신저 폭력은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청소년 관련 전문 상담사는 “온라인상의 언어 폭력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어, 심지어 카톡 울리는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처럼 '카카오톡 왕따'의 피해는 점점 커지지만 제대로 된 예방책은 마련돼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톡을 하지 않는 것이 현재로써 최선의 예방책이다. 하지만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그 자체로 왕따가 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버렸다”면서 “하루 빨리 최선의 예방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현상이 진행 된다면 ‘청소년 카따’를 넘어 ‘직장인 카따’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카톡 중독 현상이 생긴 것일까? 이유는 카카오톡에 대한 사람들의 의존도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는 “카카오톡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과 중독의 문제점을 강도 높게 가르쳐야 한다”며 “자녀들이 스스로 자기통제가 가능 한 시기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남자들은 게임으로 망하고 여자들은 카톡으로 망한다’는 얘기까지 떠돌고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스마트폰으로부터 단절시키는 방법이 최우선인 것은 아니기에 학부모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메시지로 대화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 문자에는 감정의 굴곡이 없기 때문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상대방이 받아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딱딱한 화면을 보며 메시지로 대화하는 것 보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의사전달을 하는 것은 어떨까? 조금 더 따뜻하고 포근한 사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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