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정선 Pro ]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깊어지는 시국.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각종 풍자, 패러디까지 넘쳐나고 있다. 그 중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불쾌감까지 드러내는 등 뜨거운 감자가 된 풍자 패러디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더러운 잠>이다.

이 패러디 그림이 화제가 되자 원본 그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더러운 잠이 모태로 삼은 작품은 두 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19세기 후반의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 <올랭피아>와 15세기 작품 이탈리아 화가 조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이다. 이 두 그림은 나체의 여성이 주인공으로 유사해 보이지만 큰 차이가 존재하는데, 전자는 매춘 여성의 나체이고 후자는 여신 비너스의 나체이다.

 

<올랭피아>를 먼저 살펴보면, 그림 속에는 한 여인이 서슴없이 온몸을 드러낸 채 비스듬히 누워 있고 발밑에는 검은 고양이가 눈을 뜨고 있다. 그리고 흑인 하녀가 손님이 보낸 꽃다발을 들고 있다. 그림의 주인공인 나체의 여성은 당시 실존 인물로 매춘부 ‘빅로린 무랑’이다. 빅로린 무랑은 ‘풀밭위의 점심’ 등 1860년대 마네의 몇몇 작품에 등장하기도 한다.

올랭피아가 완성되고 전시되자 평론가와 시인들의 혹평과 야유가 쏟아졌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무엇보다 모델의 나체를 이상화(신화)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과 파리의 뒷골목 문화의 단면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격분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빗발치는 비난은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올랭피아를 보게 만들었고 표현 기법의 참신함과 명쾌함이 대중에 인상적으로 남아 작가 마네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잠자는 비너스>는 올랭피아보다 앞선 16세기에 탄생한 작품으로 여신 ‘비너스’의 고혹적인 나체를 담고 있다. 앞서 말했듯 올랭피아와 가장 큰 차이점은 현실주의 나체가 아닌 성스러운 나체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작가 조르조네가 장기인 자연 정취와 어우러진 비너스의 전신은 훌륭한 색감과 함께 호평을 들었으며 르네상스 시대 최초로 ‘기대어 누워있는 누드’라는 이색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비슷한 듯 다른 이 두 작품이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더러운 잠’의 모태그림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서 포인트 ‘더러운 잠’은 현재 여러 논란 중 <올랭피아>와 <비너스의 나체> 이 둘 중 어느 것을 바탕으로 제작 했는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논란이 되는 이유는 올랭피아의 속 주인공은 매춘부이고 잠자는 비너스는 여신 비너스이기 때문이다.

논란의 갑론을박에 의하면 더러운 잠 속 주인공의 자태는 ‘여신 비너스’와 유사하다. 하지만 최순실이 올랭피아 속 흑인하녀처럼 비유되어 나타나 있어 ‘올랭피아’가 모태라는 주장도 있다.

이처럼 광범위하게 걸쳐진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시국이 길어지자, 풍자와 비난물은 물론 각종 의혹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불쾌감을 나타낸 <더러운 잠> 이 작품의 저의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과연 아픈 역사마다 성행하는 하나의 풍자로 봐야 할까, 여성 비하 적 몹쓸 장난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생각과 선택은 국민이 하지 않을까.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