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을 병시중 든 동생이 형을 흉기로 찌르고 자수 [시선톡]
30년을 병시중 든 동생이 형을 흉기로 찌르고 자수 [시선톡]
  • 보도본부 | 이호 기자
  • 승인 2017.02.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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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기자] 1일 영도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4시 부산 영도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흉기로 형인 B(59)씨를 흉기로 찌르고 경찰에 자수한 A(55)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병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형 B씨를 30년 넘게 집에서 돌봐오고 있는 상황이었고 경찰에 신고당시 B씨가 자해를 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의 추궁 끝에 자신이 술을 마시고 B씨에 상해를 입혔다고 자백했다. B씨는 피를 많이 흘렸지만 다행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뇌병변 장애와 간암에 걸려 거동이 불편하여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이에 A씨는 자신이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B씨를 30년 넘게 수발해 왔다.

A씨가 B씨를 수발하는 것 까지는 괜찮았지만 직장을 그만두었기 때문에 경제적인 수입이 없었다. 또한 그 이후 별다른 직업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B씨는 물론 A씨 역시 결혼은커녕 기초생활수급자 신세가 되고 말았다.

▲ 위 사진은 사건과 관련 없음(출처/픽사베이)

A씨는 30년 넘게 B씨의 병수발을 드느라 자신의 인생을 허비한 것 같아 우울증까지 앓아 온 것으로 밝혀졌고 경찰 조사에서 "수십 년간 형을 병시중하고 생활 형편도 여의치 못해 힘들었다"며 "말을 잘하지 못하는 형이 먼저 흉기로 찌르라는 시늉을 했다"며 B씨 역시 이런 상황을 비관하고 있다며 변명했다.

경찰은 A씨의 이런 진술을 통해 절망적이고 답답한 삶 때문에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추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가족 중에 한 사람만 아픈 사람이 있어도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가정이 피폐해 지는 경우는 허다하다. A씨의 경우 이런 상황이 30년이나 지속되었는데, B씨가 빠르게 회복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긍정적인 상황이 오지 않았기에 이런 극단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특히 B씨를 살리겠다고 오랜 시간을 들였지만 B씨는 회복되지 않았으며 결혼도 하지 못한 비참한 삶을 살았고 경제적으로는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었으니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원망이 B씨에게 간 것이다.

돈이 없으면 아파서도 안 되는 세상. 어려운 경제상황과 국가의 지원 미비로 인해 이렇게 고통 받는 가정은 한 두 집이 아닐 것이다. 30년을 살리기 위해서 병수발을 들었는데 그런 사람을 해하는 마음은 또 오죽했을까.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영세가정의 중증환자 케어 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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