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 외교 정책 ‘도광양회’, 또 다시 꺼내들 것인가? [지식용어]
중국 전통 외교 정책 ‘도광양회’, 또 다시 꺼내들 것인가?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17.02.0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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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pr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연일 강경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노믹스, TPP탈퇴 등 사업가 출신 도널드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지만 반대로 과연 그런 그가 어떠한 외교 정책을 펼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강대국인 미국의 입장에 따라 많은 국가가 영향을 받는 만큼 변화할 정세에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다. 그중 외교적으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시도를 보여 왔던 중국은 과연 어떠한 자세를 취할지 각종 예상 시나리오가 점쳐지고 있는데, 그 중심에 ‘도광양회’ 정책이 자주 거론된다.

 

도광양회는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1980년대 중국의 대외정책을 일컫는 용어이다. 용어를 풀이해 보면 韜(감출 도) 光(빛 광) 養(기를 양) 晦(그믐 회) 즉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뜻이다. 동광양회는 ‘약자가 모욕을 참고 견디면서 힘을 갈고 닦을 때’라는 식으로 인용되기도 한다.

도광양회는 중국의 대표 소설 삼국지에 많이 등장한다. 먼저 ‘유비’가 ‘조조’의 식객 노릇을 할 때 살아남기 위해 일부러 몸을 낮추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이도록 하여 경계심을 해제하도록 만들었던 계책을 일컫는다. 또한 제갈량이 유비에게 내려준 전략 중, ‘촉’을 취한 다음 힘을 길러 ‘위’-‘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한 책략 역시 도광양회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도광양회가 널리 알려진 것은 이러한 소설 속 책략 때문이 아니라, 실제 1980년대부터 중국이 취한 대외정책 때문이다. 앞서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 시절 도광양회가 아닌 '기미' 정책을 대외정책의 근간으로 삼아왔다. 기미란 ‘굴레를 씌워 얽맨다.’는 뜻인데, 외교적으로 풀이하면 ‘주변국을 중국의 세력 범위 안에 묶어두고 통제하려는 정책’이다.

하지만 중국의 기미 정책은 뜻대로 발휘되지 않았다. 이유는 바로 초강대국 미국에 가려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펼칠 수 있는 위상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은 외교정책을 갈아타게 되는데, 이 시기가 1980년대이고 바로 도광양회를 외교정책의 큰 틀로 삼게 된다. 당시 중국 도광양회의 핵심은 드러내지 않고 힘을 기르다 경제적/ 군사적 등 국력이 미국 등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면 그때 비로써 힘을 발휘하자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당시 덩샤오핑 주석은 침묵을 지키면서 강대국들의 눈치를 살피고, 전술적으로도 협력하는 외교정책을 펼쳤다. 이후 20여 년 간 중국은 도광양회 대외정책 펼쳐나갔다. 그러다 2002년 후진타오 주석 중심의 지도부가 들어서며 도광양회는 새로운 외교노선으로 대체되었다. 힘을 충분히 비축했다 생각한 중국이 드디어 드러내는 대외정책을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외교정책을 펼쳐온 중국은 현대 명실상부한 강대국이 되었고, 사실상 미국과 함께 국제 경제와 정세를 이끄는 국가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 도광양회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거론했듯 도널드 트럼프 취임 이후 중국이 미국에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하는 예상에서 비롯되는데, 그 중심에 도광양회가 거론되고 있다. 강한 외교 정책을 펼치고 있는 트럼프가 취임 초기에 그 기세가 더 강할 것이기에 중국이 한동안은 도광양회적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2017년 미국의 정권교체가 중국은 물론 국내, 그리고 더 나가아 전 세계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지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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