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한파 원인은 ‘북극진동’교란, 자연의 경고 [지식용어]
최악의 한파 원인은 ‘북극진동’교란, 자연의 경고 [지식용어]
  • 보도본부 | 박진아 기자
  • 승인 2017.01.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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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박진아] 최근 유럽과 미국은 기록적인 한파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북극의 매서운 바람이 중위도 지역을 덮칠 것으로 예상됐고 특히 북미 지역에는 20년 만에 최악의 한파가 예고됐는데, 실제로 이 예상이 맞았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15일(현지시간)부터 이례적인 한파가 닥치고, 중서부 지역 기온이 20년 새 최저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실제로 극한 추위가 휩쓴 것이죠. 대서양을 건너 유럽도 마찬가지 였는데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코스트로마주에선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새벽 기온이 영하 41도까지 떨어지는 등 120년 만의 혹한이 닥쳤고 독일 작센주도 영하 31도 넘게 떨어졌습니다. 또 곳곳에 폭설까지 겹쳐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큰 차질을 빚었고, 유럽 각지에서는 30여 명이 추위로 사망했습니다.

 

중위도 지역의 이런 이례적인 한파. '북극진동'이 교란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줄여서 AO라고 말 하는 북극진동 (Arctic Oscillation)은 북극과 중위도 사이 기압 차이로 극지방 소용돌이가 일정 주기로 강약을 반복하는 현상인데요. 북극진동 자체는 이상 현상이 아닙니다. 지구가 열대지방에서 남아도는 열을 북극으로 옮기려는 에너지 순환작용의 일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찬 바람을 가둬두는 제트기류가 기후변화로 붕괴하면서 북극진동의 패턴이 달라지고 북극의 찬 바람이 더 남쪽으로 내려오게 되는 겁니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북극의 찬 공기는 고기압이고 중위도의 따뜻한 공기는 저기압이어서 극지방을 감싸는 제트기류가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북극이 따뜻해져 중위도 지역과의 온도 차이가 줄어들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지는 겁니다. 지난달 북극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0도나 올라가는 등 올해 북극은 기록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북극의 기온이 올라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때 몇몇 지역에서는 더운 바람이 밀고 올라가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찬 바람이 남쪽으로 내려오는데, 이 과정에서 현재는 북극진동이 2개로 조각나다시피 했습니다. 그렇게 밀려내려온 북극권의 찬 공기 중 한 덩어리는 러시아 쪽, 한 덩어리는 북미 대륙을 덮고 있는겁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미국과 러시아 등 지역에서 20년 만에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온 겁니다. 이런 현상에 기상학자들은 올겨울 북극의 찬 바람이 더 자주, 더 남쪽으로 내려올 것이며 고위도와 중위도의 접경선인 북미와 동북아시아 일대가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면서 앞으로의 기상이상 현상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발전하는 과학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인간은 자연의 섭리와 변화에 대응하거나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극진동의 이상현상 역시 이론적으로 파악은 할 수 있으나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춥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연을 거스르는 일들, 무분별한 인간의 발전을 무작정 반길 수는 없다는 것.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메시지를 기억해야 함을 시사하는 자연의 경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쪼록 한파로 인한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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