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뉴스팀] 북 경산의 한 중학교의 학교폭력 사건을 수사중인 경산경찰서는 17일 목숨을 끊은 최아무개(15·청도 ㅈ고 1년)군의 중학교 때 동급생 7명을 불러 이들이 최군에게 폭력을 휘둘렀는지 등의 조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5일 숨진 최군을 성적으로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는 권모군과 김모군을 맨 먼저 불러 조사를 벌였다

 

권군은 "숨진 친구와 다른 친구를 때린 것은 사실이지만 교실에서 바지를 내리라고 강요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권군은 최군 말고도 다른 동급생 3명을 때리거나 빵심부름을 시킨 적이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숨진 최군 집에서 함께 생활한 적이 있는 김군은 "샤워를 하면서 성적 유치심을 느낄만한 행위를 하라고 한 적은 있지만 장난이었으며 친구가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김군은 또 최군과 친구들을 수시로 때린 것은 인정하면서도 "돈을 빼앗은 게 아니라 다른 학생에게 돈을 빼앗길까봐 대신 보관하면서 같이 썼다"며 금품갈취 혐의는 부인하는 등 자신과 관련된 핵심적인 혐의 내용은 부인으로 일관했다.

권군과 김군에 이어 하루 뒤인 16일 소환조사를 받은 나머지 학생 5명 가운데 유서에 이름이 적힌 배모, 서모군은 최군 폭행 혐의를 부인했으며 정모군은 한 차례 머리를 때린 것 외에 추가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서에 이름이 올라 있지 않은 이모군 등 2명은 목격자들의 증언대로 숨진 최군을 1~2차례 폭행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학생들 상당수가 자신의 핵심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서 경찰은 가해 혐의 학생들과 목격자, 폭력 피해자간 대질신문 등을 실시해 혐의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최군의 죽음을 부른 것으로 볼만한 결정적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가해혐의 학생들이 핵심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혐의사실을 추가로 입증하는 절차를 거친 뒤 사법처리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숨진 최군이 최근에 이용한 이메일, 미니홈피, 채팅 및 게임사이트 등을 분석한 결과 가해 혐의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유서, 자살, 협박 등을 추정해볼 수 있는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sisu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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