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이정선 pro] 화장실에서 보는 책은 더 잘 읽혀지고, 화장실에서 하는 스마트폰 게임은 더 재밌고 잘 되는 느낌이 든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보았을 것이다. 왜 화장실은 더 집중이 잘 되는 것처럼 느껴질까?

1. 화장실에는 아무 것도 없다.

화장실은 변기만 있을 뿐 다른 곳에 신경을 빼앗길 만한 것이 없다. 때문에 손에 무언가가 들려져 있고 이것이 읽거나 보거나 조작할 수 있는 것이면 온전하게 그 것에만 집중을 할 수 있다.

2. 적절한 환경.

우리나라 화장실은 대부분 습식(물을 사용할 수 있는)화장실이고 양변기에는 물이 차 있다. 때문에 매우 적절한 습도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곧 집중하기에 좋은 장소가 된다. 하지만 춥거나 너무 더우면 그 장소에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 되기 때문에 집중을 가장 하기 어려운 곳이 되기도 한다.

3. 조용하다.

보통 역사 등의 공중화장실을 제외한 화장실은 대부분 조용한 편에 속한다. 집 등 혼자 사용하는 곳은 당연히 조용하지만 회사 등 여럿이 사용하는 화장실에서도 대부분 조용히 화장실을 쓰는 편이다. 때문에 화장실에서는 다른 곳에 신경이 분산되지 않고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에 집중을 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조용한 공간에서 다른 사람이 통화를 하는 등 떠들고 신경이 모두 그 쪽으로 몰리고 집중력이 깨지는 것은 당연하다.

4.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다.

화장실은 세상에서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 누구도 침범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고 사회적으로도 용납하고 있지 않다. 나를 터치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곳이기 때문에 가장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어 사회 초년생이나 군대 막내들이 화장실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집중을 방해하는 불안감이 사라지므로 집중력이 높아진다.

5. 암모니아.

소변 등으로 배출되는 암모니아 냄새는 독한 냄새로 코와 뇌를 자극해 뇌를 활성화 시켜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암모니아 자체는 인체에 해로운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노출 시 피부나 호흡계, 간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6. 좁은 공간이다.

보통 화장실은 대저택에 살지 않는 한은 그렇게 넓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좁은 공간은 시야를 좁게 만들고 좁아진 시야는 집중력의 향상을 가져오게 한다. 도서관에서 칸막이가 있는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칸막이가 없는 곳에서 공부하는 것 보다 더 집중이 잘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7. 배설의 욕구

화장실은 몸 안의 노폐물, 분뇨를 배출하는 공간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인 ‘배설의 욕구’를 해결하면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뇌가 활성화 되어 집중을 잘 하게 해준다.

이처럼 화장실에서 집중이 잘 되는 이유는 화장실이라는 장소가 갖는 개인적이고 협소하며 조용한 특성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환경을 갖춘다면 화장실이 아니더라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화장실에 너무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들이면 엉덩이에 혈액순환이 안 돼 치질 등에 걸릴 수 도 있으니 적당히 화장실 라이프를 즐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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