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정선 pro] 전국적으로 조류독감이 확산되면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조류 독감으로 인해 많은 농가의 닭이 살처분 되고 달걀 수급에도 큰 차질을 빚으며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천안과 아산 지역에서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이 퍼져 피해를 낳고 있어 비상이다. 바로 한국호두의 시배지인 충남 천안의 호두단지와 아산지역에서 ‘호두나무 갈색썩음병’ 발생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28일 천안시에 따르면 광덕면 호두주산단지 호두나무 291그루에 대한 산림연구원의 검진결과 11그루가 '확진'판정 통고를 받았다. 이어 아산지역에서도 30여 농가 103그루에 대한 산림연구원 검진결과 1그루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번 갈색썩음병은 중국산 묘목이 국내에 반입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호두나무 갈색썩음병은 잎·열매 등에 갈색 반점이 생기거나 가지 전체가 까맣게 변하며 오그라드는 병해로, 작물에 큰 피해를 준다. 갈색썩음병은 탄저병과 비슷하며 이 병에 걸린 호두나무는 나무 아랫부분부터 호두까지 까맣게 타들어가는데, 식물방역법상 '관리 병해'로 분류돼 있다.

서두에 갈색썩음병을 조류독감에 비유한 이유는 전염성과 대처 방식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우선 갈색썩음병은 전염병이기 때문에, 병에 걸린 나무에 대한 방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광범위하며 방제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천안시는 3~4월에 광덕 주산단지 445㏊내 10만 그루의 호두나무에 대해 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산림청은 지난 7월터 11월까지 전국 호두나무 표본조사 결과 7%가 갈색썩음병이 발생한 것을 발견하고, 갈색썩음병 전국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철저한 방제 지침을 내린 상태다.

또 조류독감 등의 전염병과 유사한 점은 감염된 개체의 처리 방식이다. 갈색썩음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호두나무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베어져 소각 처리하거나 밀폐된 상태에서 약품처리, 강제 도태하는데, 이는 흡사 살처분이 가해지는 조류독감을 떠올리게 한다. 따라서 갈색썩음병 역시 조류독감처럼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거나 수급에 막대한 차질을 일으킨다. 이번 갈색석음병 역시 한국호두의 재배지이자 전국 3대 호두 생산단지인 천안과 아산에 닥쳐 많은 피해를 낳고 있다.

이처럼 조류독감과 여러모로 유사한 갈색썩음병. 갈색썩음병에 걸린 나무는 AI에 걸린 닭이나 오리가 살처분 되고 다른 나무로 전염 된다는 점에서 관련 농가의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다. 조류독감과 유사한 질병이지만 ‘미흡한 대처만’은 닮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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