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인턴] 영화 <허(Her)>에는 사만다라는 이름을 가진 인공지능 개인 비서와 사랑에 빠진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사람이 기계와 사랑한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왔다. 어떻게 사람이 기계를 좋아할 수 있냐는 골자에서다.

하지만 과학부 기자 찰스(CHARLES Q. CHOI)의 학술 연구 결과 등에 따르면, 인간이 기계에게 인간에게 느끼는 것과 유사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기계가 인간이 하는 행동이나 인간이 갖는 외양과 느낌 등을 보여줄 경우에 한해서 말이다.

이렇게 인간과 기계의 감정관계를 다룬 영화가 제작되고 연구가 진행된 만큼 기계는 우리 곁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관계는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한 예로 AI(인공지능) 스피커가 있다.

▲ 출처/픽사베이

AI 스피커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용자와 음성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고 있는 음성인식 기술과 AI(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해 음악 감상이나 라디오 청취를 위해 사용되던 스피커가 이제는 인공지능을 가진 생각하는 스피커로 진화했다.

AI 스피커는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서 집안의 기기를 목소리만으로 간편하게 제어하는 식으로 손쉽게 스마트홈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음성인식 기술이 더해지면서 손으로 하는 터치 없이도 편리하게 기기를 관리하거나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기기 조작이 훨씬 쉬워져 생활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몇 년 전 아마존은 스마트홈 스피커 ‘에코(Echo)’를 출시하며 AI 스피커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에코는 음성비서 기능인 ‘알렉사’(Alexa)를 내장한 원통형 스피커로, 이용자는 명령어를 통해서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날씨와 뉴스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또 간단한 질문을 통해 에코에게 음성대답을 받을 수도 있다.

아마존이 에코를 개발했을 초기에는 인공지능의 성능에 대한 우려로 인해 반응이 크게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에코가 시중에 나오면서 AI 스피커 시장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8월 한국어 전용 AI 스피커인 ‘누구(Nugu)’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누구는 기기에 말을 걸면 음성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엔진을 통해 반응을 한다. 그리고 쌓이는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이를 바탕으로 학습할 수 있어서 사용자가 자주 이용하면 누구가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나 단어의 양도 많아진다. 누구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전 기기 제어와 알람 기능 등의 역할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구글과 삼성전자 등도 AI 스피커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만큼, AI 스피커는 대중화되기 시작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기계가 합쳐진 사물인터넷이 보편화 되면서, 그리고 그 중심에 AI 스피커가 있어 앞으로의 생활에 훨씬 더 편리한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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