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다이나믹 듀오의 <Ring my bell>이라는 힙합 노래를 보면, “우리의 일주일은 월, 화, 수, 목, 금, 금, 금”이라는 랩 소절이 있다. 이는 일에 떠밀리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일주일을 표현한 부분으로 이 노래는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쉬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Ring my bell>이라는 노래는 대표 인기 인합음악으로 불리는데, 그 중심에는 무엇보다 현대인들의 ‘공감’이 있었다.

이 노래에 대한 공감이 말해주듯 많은 직장인들은 자신의 일에 얽매여 있다. 그 중 하루 종일 그리고 일주일 내내 회사에 출근하며 모든 시간을 일에 할애(割愛)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들에게 회사는 일을 넘어 생활 그 자체가 되어 버리기도 한다. 이처럼 사회생활, 특히 직장이나 업무상의 생활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자신의 개인적 삶까지 희생하는 마음의 병리현상을 ‘과잉적응증후군’이라고 한다.

▲ 출처 - pixabay

과잉적응증후군과 비슷한 개념으로 ‘슈퍼직장인 증후군’이 있다. 이는 일종의 일중독인 과잉적응 증후군과 달리 마음속에 있는 불안과 공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에 과도한 신경 쓰는 경우다. 즉 누군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것 같은 불안감으로 의식적으로 일을 붙들고 있다는 점에서 무의식적인 과잉적응증후군과 차이가 있다.

과잉적증후군은 ‘회사 생활을 열심히 한다’라는 측면에서 ‘성실’함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개인 생활에 대한 ‘나태함’으로 연결된다. 특히 이 과잉적응증후군에 빠지면 일 이외에 것들은 ‘불필요’한 것들로 여기게 되고, 그렇게 되면 자칫 인간관계에 있어 고립된 생활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점이 있다.

또한 과잉적응증후군, 즉 일 중독에 빠지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계속해서 쌓인 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우울증, 불안, 초조 등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삶보다 직장이 우선이고, 일을 중시하는 과잉적응 증후군은 자칫 고독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큰 문제점이 있다.

과잉적응증후군은 정신적 측면 뿐 아니라 실제 통증이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만성피로 증후군으로 극심한 피로나 수면장애, 두통, 각종 통증, 집중력 및 기억력 감퇴, 소화 장애 등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만성피로 증후군에 빠지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늘 피로하고, 일할 때 두통이나 통증도 자주 생기고, 업무 집중력도 떨어져 실수가 늘어나게 된다.

삶에 있어 ‘적응’은 정말 중요하다. 특히 자신에 일에 있어서 ‘적응’은 성과와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일에 지나치게 적응해버린 과잉적응증후군에 빠져 다른 것들에 귀찮아하고 불필요하게 느낀다면 만성 스트레스, 삶의 질 저하 등의 문제를 만들고 심지어 고립된 삶을 살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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