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인턴]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 사고들이 인터넷으로 확산되면서 이에 반응하는 네티즌들의 많아졌다. 이러한 네티즌들은 익명의 힘을 빌려 가해자 신상털이와 개인정보 침해 그리고 마녀사냥과 같은 행동을 서슴지 않아 사회적인 부작용을 야기해왔다. 하지만 집단지성이 모여 사회적 감시 역할을 하고 수많은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면서 점차 사람들의 신뢰를 얻게 되었다. 네티즌 수사대라고 불리며, 경찰처럼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이들의 대표적인 활약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크림빵 뺑소니 사건 해결

▲ 출처/kbs

2015년 1월 10일 오전 1시 30분 경 청주시 흥덕구에서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으로 불리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직전, 피해자가 임신 7개월 차인 아내에게 ‘돈이 없어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사서 미안하다’는 전화를 한 것으로 밝혀져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고 직후 유가족들은 주변 지역의 CCTV 화질이 좋지 않아 범행 차량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자동차관련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이에 네티즌 수사대가 꾸려져 범행 차량 추적을 시작했다.

사고 직후 차량번호 판독이 불가해 수사가 미궁으로 빠질 위기에 처했으나, 회사에 도로변을 촬영하는 CCTV가 있다는 네티즌의 댓글에 CCTV 분석한 결과 범행차량을 밝혀냈고 결국 범인의 자수를 받아낼 수 있었다. 자칫 의문의 뺑소니 사고로 묻힐 뻔 했던 이번 사건은,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던 범인을 잡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두 번째는 네티즌 수사대 자로

▲ 출처/네티즌수사대 자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심판 심리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는 요즘, 2014년 4월 16일에 일어났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아직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이에 2016년 12월 18일, 네티즌 자로는 '다큐 세월X(SEWOL X)'라는 영상을 공개하며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자 했다.

이 영상을 제작한 자로는 자기 신분을 숨기고 필명 ‘자로’로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네티즌 수사대다. 자로는 과학적인 증거와 실제 증언 그리고 CCTV화면을 증거자료로 들어가며 정부의 입장에 반박했고 세월호가 잠수함과 충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다큐 세월X 이외에도 자로의 업적은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지난 2013년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밝혀낸 것이다. 당시 국정원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글을 올렸다는 의혹에 부인했지만, 자로는 국정원 여직원의 계정으로 남겨진 댓글을 밝혀냈고 결국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세 번째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말을 바꾸도록 함

▲ 출처/국회방송

지난 해 말,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나라가 한창 시끄러웠다. 이에 12월 6일을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시작되었다.

청문회의 숨은 공신으로 주목받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주식 갤러리’ 네티즌들이다. 이들은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의 증언을 반박하는 증거들을 공개하며 의원들에게 중요한 자료를 제보했고 청문회의 조력자로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온라인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모른다는 말로 결론지어 질 뻔했던 청문회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관련된 일이다. 청문회에 참석한 김 전 실장이 최순실 씨를 모르고 있었다고 하자 주식갤러리 네티즌이 이를 반박하는 증거를 박영선의원에게 제공한 것이다. 최 씨의 실명이 거론되었던 2007년 한나라당 후보 검증 청문회에 김전 실장이 참석했다는 것이 담겨있는 자료였다. 이에 최 씨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던 김 전 실장은 뒤늦게 말을 바꿔야 했다.

이 외에도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서 도움을 받아 사건의 의혹이 풀리거나 해결된 경우가 많다. 이러한 네티즌 수사대의 순기능이 몇 몇 부작용들로 인해 가려지지 않도록, 네티즌 수사대에서는 신상털이나 마녀사냥과 같은 행동을 지양하고, 사람의 신상보다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 네티즌 수사대가 사회에 더 많은 도움이 되는 활약상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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