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 ‘세작(細作)’이 있어! 배신자가 있어? [지식용어]
우리 안에 ‘세작(細作)’이 있어! 배신자가 있어?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이유진 인턴기자
  • 승인 2016.12.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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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유진] ‘당신 세작이지?’ 혹은 ‘도대체 뭘 보고 나를 신고한 거야?’라는 댓글들이 붙은 게시물들이 화제가 되면서 ‘세작(細作)’이라는 용어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소 생소한 단어로 들리는 이 세작이란 무엇일까?

세작은 간단하게 말해 간첩 혹은 스파이를 의미한다. 즉, 한 국가나 단체의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서 경쟁이나 대립 관계에 놓여있는 국가나 단체에 제공하는 사람이다.

▲ 우리 안에 ‘세작(細作)’이 있어! 배신자가 있어? [사진/픽사베이]

이 단어는 조선시대에도 사용했었는데 조선실록을 보면, ‘박인상으로 하여금 말을 전하게 하기를, “우리네 사람들은 잇따라 세작인들을 잡았는데, 그대 나라는 내가 일찍이 분부하였는데도 어찌하여 한 명의 세작인도 잡지 못하는가? 배신은 임금에게 아뢰어 엄하게 세작인을 잡게 하라” 하였다.’라고 나와 있다. 여기서 세작인이 바로 간첩이나 간인(間人)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작은 한 국가나 단체의 비밀과 관련이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다. 선조실록에서도 그러했듯 요즘 우리나라 정치와 관련해서도 사용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카페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도 세작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사모에서 세작이라는 말은 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 박사모 활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

박사모는 2013년 박 대통령 취임 직후 활동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 대통령이 탄핵위기를 맞게 되자 곤란에 빠진 박 대통령을 구하자는 목적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여기서 바로 세작논란이 일어났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 박사모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것이다. 그들은 박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하면서 그 안에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담은 단어나 문구를 포함시켜 박사모 회원들을 조롱하고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에 동조하도록 유도했다.

세작논란이 점점 거세지자 박사모 회원들은 서로 세작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되었고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팬카페 강제 탈퇴를 시키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다.

이에 세작으로 몰리는 박사모 회원은 무조건 세작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사모의 의견과 조금이라도 다른 방향으로 글을 남기면 무턱대고 세작을 의심하는 댓글이 달린다는 이유에서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카페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쏟아질 정도로 현재 우리의 상황이 혼란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빨리 국정이 안정되어 세작이라는 단어가 다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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