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 디자인 이정선 pro] 지난 15일 세계 4대 뮤지컬로 손꼽히는 ‘오페라의 유령’이 12년 만에 스크린으로 다시 돌아왔다. 뮤지컬로 유명한 ‘오페라의 유령’은 2004년 영화화 되어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났다. 이번 국내 개봉은 과거 35mm 필름에 비해 좀 더 선명하고 고해상도의 화면으로 오페라의 유령을 만나볼 수 있는 4K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전 세계 최초로 상영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은 파리 오페라하우스 지하에서 얼굴을 가리고 숨어 사는 ‘팬덤’이 코러스 단원이었던 크리스틴에게 반하게 된다. 그는 오페라하우스의 매니저들을 협박하여 그녀를 ‘프리마돈나’로 성장하게 하지만 크리스틴은 라울 백작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질투에 눈이 먼 팬텀은 그녀를 납치하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았다.

영화 ‘오페라의 유령’은 오리지널 뮤지컬 넘버의 완성도와 무대와 달리 공간을 활용하는 데 제한이 없는 영화의 장점이 결합되어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아름답고 웅장한 장소 활용은 물론이고 각 캐릭터들의 감정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다. 거기에 아름다운 음악은 뮤지컬과 또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그렇다면 영화 ‘오페라의 유령’의 탄생하게 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986년 10월 9일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다.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1984년 런던 이스트엔드에서 공연 중이던 영국인 작곡가 켄 힐이 만든 뮤지컬 ‘유령(Phantom)을 보게 된다. 그는 이 작품의 원작이 되는 가스통 르 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각색하여 곡을 썼으며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와 함께 뮤지컬 제작에 나서 탄생한 것이 ‘오페라의 유령’이다. 초연할 당시에는 미국인 감독 헤럴드 프린스가 연출을 맡았다.

이전 동명 작품들이 원작 소설을 다소 기괴한 공포물로 다뤘지만 웨버는 애절한 로맨스물로 변화시켰다. 원작과 같이 신비스럽고 카리스마가 있는 팬텀과 아름다운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것이다.

작곡가인 웨버는 자신의 아내인 ‘사라 브라이트만’을 위해 뮤지컬 넘버를 작곡했다. 때문에 여주인공은 사라에게 돌아갔으며 이 작품을 통해 무명이었던 사라 브라이트만은 유명한 배우가 됐다. 팬텀에는 마이클 크로포드가 캐스팅 됐는데 이 둘은 오페라의 유령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뮤지컬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인 올리비에상과 토니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두 사람이 함께 초연한 당시의 DVD와 음반은 이들 이후로 캐스팅 된 배우들에게 하나의 표준으로 남게 됐다.

뮤지컬은 초연된 후 런던 올리비에 어워드 최우수작품상, 최우수연기자상 수상, 1988년 뉴욕 토니 어워드 7개 부문 수상, 세계 총 관람인원 1억 3000만 명, 총 매출액 56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설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2012년에는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이라는 타이틀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하였다.

그렇게 뮤지컬의 유명세와 함께 2004년 영화 제작이 추진되었고 뮤지컬 넘버를 만든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직접 제작과 음악을 맡고 조엘 슈마허가 감독한 영화 <오페라의 유령>이 개봉된 것이다. 영화 속 배우들이 전문적인 뮤지컬 배우가 아니라 무대에서 부르는 뮤지컬 넘버의 감동이 덜하다는 평도 있다. 그러나 무대에서 표현할 수 없는 화려함과 영상미가 또다른 매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재개봉을 통해 명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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