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인턴] 1만 원 권 지폐에서 항상 봐왔던 세종대왕. 하지만 지폐에 그려진 세종대왕의 모습이 실제 세종대왕의 모습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처럼 우리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실제의 모습이 아니라 상상력에 의해 가공된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분명 혼란스러울 것이다. 우리가 생각했던 얼굴과 실제의 얼굴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온 위인들을 모아봤다.

첫 번째는 세종대왕

▲ 출처/MBC뉴스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시한 것은 물론이고 조선시대 백성들의 편의를 위한 좋은 정책을 많이 펼친 성군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존경하는 인물로 항상 상위권에 오른다. 존경받는 세종대왕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우리의 머릿속에는 1만 원 권 지폐에 그려진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한 때 세종대왕의 실제 얼굴은 지폐 속 모습과 다르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 표준 영정으로 알려져 있는 세종대왕의 모습은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보관하고 있던 관재청에 화재가 나 세종대왕의 어진이 불타 없어졌다. 그래서 지금의 세종대왕의 얼굴은 남아있는 기록과 역사학자들의 의견, 상상력을 가미해서 그린 것이다.

실제로 세종대왕은 육식을 좋아해 아주 뚱뚱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으며, 당뇨환자로 알려져 있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자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피부가 좋지 않아서 기미나 검버섯 등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들이 영정에 드러나지 않았고 결국 우리의 머릿속에는 비만과는 거리가 먼 미남의 모습 그리고 선한 군주다운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으로 남아있다.

두 번째는 유관순

▲ 출처/MBC뉴스

유관순은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로 만세 시위를 주도하다가 체포돼 19살의 어린 나이로 옥사했다. 유관순 열사를 생각하면 교과서나 여러 책에서 봐왔던 수감기록증 사진 속의 얼굴을 떠올리게 된다.

사진 속의 유관순 열사의 모습은 통통한 얼굴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진 속의 모습은 형무소에 수용된 후 옥고를 치르면서 평소보다 얼굴이 부어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사진 촬영 며칠 전 얼굴을 구타당했고 눈과 코까지 부종이 전이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은 일제가 유관순 열사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해 고의적으로 퍼트린 것이라는 말도 있다. 실제로 열사의 이화학당 동창들의 말에 따르면 실제 얼굴은 청초하고 갸름한 얼굴이었다고 한다. 결국 수심이 가득차고 나이 들어 보인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이전의 영정은 2007년 청초하고 진취적인 모습이 보이는 새로운 영정으로 대체되면서 유관순 열사의 실제 모습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세 번째는 예수

▲ 출처/유튜브 DNews

예수는 그리스도교의 창시자로 제자들을 모아 선교 활동을 하며 자비를 베풀었다. 이러한 예수의 얼굴은 여러 화가들에 의해 다양한 모습으로 제작되었지만 이는 초상화보다는 상상화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이때까지 봐 온 예수는 유럽 백인의 모습으로 희고 창백한 얼굴, 귀족풍의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10여 년 전 영국의 한 연구팀에 의해 첨단 법의학 기술과 컴퓨터로 제작된 예수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해왔던 인자해보이고 수려한 얼굴과는 확연히 다르다. 복원된 예수의 모습은 짙은 피부, 짧은 머리, 부리부리한 큰 눈 그리고 높은 주먹코를 한 모습으로 어딘가 모르게 순박한 느낌이 난다. 이는 1세기 유대인의 두개골 중 가장 대표적인 형태를 골라 복원한 것으로 실제 예수의 모습과 유사할 확률이 더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모습은 백인 우월주의가 반영된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새로 복원된 예수의 모습이 평범하고 인간적으로 보인다며 예수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사람들도 있다.

세종대왕, 유관순 열사 그리고 예수. 직접 보지 않고 기록물이나 과거의 사진자료만 보고 실물을 그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존경받는 인물의 초상화를 그리는 데는 인물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표현해야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이처럼 누구에 의해, 언제 그려지고 제작되었는가에 따라 각기 다르게 표현되어온 위인들의 모습. 마음속에 그리는 겉모습이 실제의 모습과 다르더라도 우리가 그들에게 느끼는 존경심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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