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워터파크의 광고 문구였던 ‘하태 핫태’는 하얗게 불태우고 뜨겁게(hot) 불태우자는 의미지만 상품이나 상황 등의 반응이 뜨거울 때 사용하는 하나의 유행어가 됐다. 그리고 개그맨 조세호를 프로 불참러로 만들어 단숨에 인기스타로 만든 “왜 안 왔어?” “모르는 데 어떻게 가요?” 또한 2016년을 뜨겁게 달군 유행어 중 하나다. 2016년 한 해 동안 우리의 명대사가 된 핫한 유행어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유행어 “뭣이 중헌디?”

▲ (출처/영화 곡성 스틸)

2016년 열린 결말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곡성’. 칸 영화제에 초정되어 해외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영화는 이 한 마디로 대한민국을 평정했다. “뭣이 중헌디?”

주인공 종구의 딸 효진의 대사로 몸에 상처가 난 이유를 묻는 아버지를 향해 귀신에 빙의된 채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라고 외치는 장면이다. 영화는 물론 이 대사는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 기사, 방송 등에서 숱하게 패러디 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MBC 무한도전의 ‘귀곡성’ tvN SNL의 ‘먹성’을 만들어내고 드라마 ‘혼술남녀’에서는 배우 민진웅이 일광(황정민) 효진(김환희)를 성대묘사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특히 ‘뭣이 중헌디’는 본질은 파악하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는 정치권이나 사회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한 마디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했다.

두 번째 유행어 “히트다 히트”

▲ (출처/ MBC 무한도전 방송)

MBC ‘무한도전’에서 시작된 유행어다. 하하가 이 유행어 덕분에 CF를 찍자 무한도전에 함께 출연하는 박명수가 ‘내가 원조다’라며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무한도전에서는 소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실제 변호사들을 모아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었다.

증인으로 김현철과 김영철이 출연하여 ‘쪼쪼댄스’ ‘힘을 내요 슈퍼파월~’ 등 무한도전을 한 때 휩쓸고 간 유행어들이 대방출 돼 번외 분쟁조정위원회가 열리기도 했다. 9년 전 방송까지 보이며 공방전을 펼치던 중 개그우먼 김신영이 출연, 각종 예능과 라디오에서 먼저 ‘히트다 히트’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원조의 행방은 불투명해졌다.

분쟁조정위원회의 결론은 ‘모두의 것’으로 판명이 났다. <무한도전> 분쟁조정위원회는 이 유행어가 이미 오래 전부터 보편적으로 사용되어왔던 말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 유행어의 저작권은 모두의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히트다 히트! 모두의 것이 되었으니 앞으로도 쭉~ 이용하자.

세 번째 유행어 “내가 이러려고...000이 되었나 자괴감 들어...”

▲ (출처/ JTBC 방송)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박근혜 대통령은 10월 25일 1차 대국민담화, 11월 4일 2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2차 담화 때 박 대통령은 자신의 비통한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고 괴롭다”라고 말했다.

담화문이 끝나자마자 이 한 마디는 다양한 패러디를 양산했다. ‘이러려고 주인공 됐나 자괴감 들어’ ‘이러려고 단식했나 자괴감 들어’ 등 정치권을 향한 비판, 최순실 부녀에 대한 비판 등 사회문화를 가리지 않고 전 분야에서 회자되며 2016년 최고 유행어의 정점을 찍었다.

2016년 유행어는 즐거움을 주기 위한 유행어도 있었지만 답답한 사회를 향한 일침의 유행어도 있었다. 사회 세태를 반영하는 유행어. 내년에는 어떤 유행어가 우리를 즐겁게 할지, 어떤 사회상을 담을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내년에는 부디 즐겁고 재미있는 유행어만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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