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갓 태어난 아기에게 물체를 주면 바로 입으로 가져서 빨기 시작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아기가 배가 고플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물체를 아기의 손바닥에 닿게 하면 아기가 그 물체를 꽉 쥐게 되는데 이 모습을 보고는 아기가 그 물체를 원하는 것으로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아기들이 하는 이런 행동들은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일명 ‘신생아 반사’라는 현상이다. 신생아 반사란 신생아들이 생애 초기에 보이는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인 행동 반응 현상을 일컫는다.

특정 신생아의 첫 운동은 대부분 반사 행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신생아 반사는 중추 신경계의 하부 영역에 의해 관장되는 행동이기 때문에 신생아를 검사할 때 중추 신경계에 이상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행동적 자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신생아 반사의 대부분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거나 의식적이고 자발적인 운동으로 바뀌게 된다.

▲ 갓 태어난 아기들의 무의식적인 행동 반응 현상,‘신생아 반사’[사진/픽사베이]

그렇다면 신생아 반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젖 찾기 반사’와 ‘빨기 반사’로, 신생아의 영양 공급과 관련이 있는 반사다. 젖 찾기 반사는 근원 반사라고도 하며 대게 3개월 정도가 되면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는 신생아의 입 주변을 가볍게 자극하면 아기가 자극이 주어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입에 물체가 닿으면 빨기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자동적인 빨기 행동을 빨기 반사라 하는데 이는 후에 의식적인 빨기 행동으로 바뀐다.

그리고 ‘쥐기 반사’가 있다. 손가락이나 작은 물체를 신생아의 손바닥에 닿게 하면 아기가 손바닥에 닿은 물체를 무의식적으로 꽉 쥐게 되는 행동을 말한다. 쥐기 반사는 생후 3~4개월 정도가 되면 의식적인 쥐기 행동으로 대치된다.

‘바빈스키 반사’는 프랑스 생리학자 조제프 바빈스키가 발견해 그의 이름을 따 부르게 된 것으로, 족저 반사라고도 부른다. 이는 신생아의 발바닥을 뒤쪽에서 앞쪽으로 문질러주는 자극을 줄 때 엄지발가락은 위쪽으로, 나머지 발가락은 아래쪽으로 펴지면서 움직이는 반사를 말한다. 생후 1년이 지나고 나서 서서히 사라진다.

신생아가 출생 직후 보이는 발 움직임 반사 행동 중 하나인 ‘걷기 반사’도 있다. 이는 아기를 들어 발바닥을 바닥에 닿도록 하면 아기가 걷는 것처럼 발을 움직이는 행동을 보이는 반사다. 이는 4~5개월 정도에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신생아를 엎드려 놓은 상태에서 등 쪽을 문지르면 자극이 오는 쪽으로 하체를 구부리는 ‘갈란트 반사’, 큰 소리나 갑작스러운 변화에 의해 아기의 등과 손이 구부정하게 바뀌고, 무릎이 안쪽으로 접히게 되는 ‘모로 반사’, 아기의 두 손바닥을 쥐고 손목 쪽으로 누르면 반사적으로 입을 벌리거나 머리를 움직이게 되는 ‘밥킨 반사’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신생아 반사는 아기들의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라는 해석이 있지만, 어떤 해석은 신생아가 생물학적으로, 신경학적으로 발달이 미숙해서 보이게 되는 반응이라고 한다. 이렇게 나뉘는 해석뿐만 아니라 신생아 반사가 이후 아이들의 행동 발달에도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자료들이 있긴 하지만 일률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워 꾸준히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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