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이유진 인턴] 인터넷 사이트에서 결혼식 축가 동영상들 자주 보인다. 축가를 너무 잘 불러서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축가 퍼포먼스가 특이하고 재미있어서 주목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슬프게도, 축가 선곡을 잘못해버려서 결혼식 분위기를 망치는 불운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도 있다. 다음 세 곡만 선곡하지 않더라도 그런 불운의 주인공은 면할 수 있으니 잘 살펴보자.

첫 번째는 김연우의 ‘축가’

▲ 출처/mbc 음악캠프

2010년 1월 5일에 발매한 ‘정(情)’ 앨범의 수록곡이다. 노래 제목이 ‘축가’인 만큼 언뜻 보면 결혼식 축가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축가로 불렀다가는 신랑에게 큰 오해를 살 수 있다. 이 노래의 가사를 보면 짝사랑만 해오던 여자의 결혼식에서 “넌 시작이고 내겐 끝인 노래. 항상 너의 곁에서 말하지 못한 나의 사랑 대신해줄 노랠 부른다”며 축가를 부르는 남자의 모습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내 사랑은 이렇게 끝나지만 너는 행복하기를” 이라는 가사는 구구절절한 남자의 짝사랑의 절정을 보여준다. 축가를 부르는 이와 신부가 지인이라면 신랑의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설사 김연우의 축가가 자신의 노래라 할지라도 나 홀로 노래방에서 부를 것을 권장한다.

두 번째는 김건모의 ‘청첩장’

 

2003년 2월에 발매한 ‘Hestory’ 앨범의 수록곡인 이 노래 또한 제목만 보면 결혼식 축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청첩장은 결혼식에 초대하기 위해 작성하는 것으로 결혼의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청첩장을 받으면 부부의 결혼을 축복하고 행복을 빌어주는데 안타깝게도 이 노래의 청첩장은 과거에 사랑했던 사람이 전해준 청첩장이기에 마냥 행복함을 빌어줄 수만은 없다. “사랑했던 그녀의 모습을 잊기도 전에”, “미안해요. 나 결혼해요. 부디 행복하세요”가 적힌 작은 편지를 전해 받은 것이다.

“그대 이젠 안녕”으로 끝나는 이 노래는 과거에 사랑했던 사람이 어느 날 자신에게 청첩장을 준다면 어떤 느낌일지가 잘 드러나는 노래다. 과거의 연인이 결혼을 한다는 소식에 마음 아픈 이야기를 담은 김건모의 ‘청첩장’ 또한 부르게 된다면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조심하자.

세 번째는 양혜승의 ‘화려한 싱글’

▲ 출처/mbc 음악캠프

2003년 8월 발매한 ‘Luxurious Singles’에 수록된 곡이다. 이 노래는 제목부터가 위험하다. 결혼하는 사람을 축복해주는 자리에서 화려한 싱글의 모습을 굳이 노래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야”로 시작되는 노래의 첫 마디부터가 자극적이다. 결혼식을 통해 새로운 가정의 탄생을 앞두고 있는 신랑과 신부 앞에서 ‘결혼을 미친 짓’이라고 하는 것은 개그 요소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분위기가 이상해질 수 있다.

이 외에도 “서로 구속해 안달이야”라거나 “좋다가 싫어진다면 떠날 수 있겠지만”이라는 가사도 새로운 출발을 앞둔 부부 앞에서 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결혼식 축가로 부를 수 있는 노래는 다양하다. 잔잔하고 감미로운 사랑의 세레나데와 같은 축가도 좋지만 요즘은 경쾌하고 신나는 댄스곡을 선곡하는 경우도 많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데 어떤 곡을 선물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될 때 우선적으로 위 세 곡은 리스트에서 지우고 평소 결혼을 앞둔 지인이 좋아했던 노래를 진심을 다해 불러주자. 진심은 어디에서든 통하니까.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