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지난 11월30일. 색다른 국내 스릴러 한편이 개봉했다. 여성 배우를 투톱으로 내세워 극의 긴장감을 몰고 가는 감성 스릴러 ‘미씽’이다. ‘미씽’의 극을 이끌어가는 두 주연 배우는 공효진과 엄지원으로, 로멘틱 코미디의 대명사로 불리는 공효진의 변신과 함께 엄지원의 또 한 번의 모성 연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씽의 간략한 줄거리는 이렇다.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혼자 책임져야 하는 워킹맘 엄지원(지선)의 곁에는 헌신적으로 딸을 돌봐주는 보모 공효진(한매)가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모와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고, 이를 발견한 엄지원(지선)은 경찰과 전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만 모두 그녀의 자작극으로 의심한다. 그러자 딸을 위해 홀로 보모를 추격하며 마주하는 충격적인 현실과 사투를 벌이는 엄지원(지선)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 [사진/영화 '불량남녀' 스틸컷]

이 작품에서 엄지원을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는 물론 스릴러 극을 주연배우로서 어떻게 이끌어가는 지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영화 ‘소원’에서 극찬 받았던 모성애 연기가 이번 ‘미씽’에서는 어떻게 그려질까 이다.

사실 엄지원의 이미지는 통통 튀는 커리어우먼이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따라서 이전의 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2010)’ ‘사랑도 돈이 되나요(2012)’ ‘무자식이 상팔자(2012)’ 혹은 영화 ‘불량남녀(2010)’ ‘페스티발(2010)’ ‘박수건달(2013)’ 등 에서는 깍쟁이 미혼 여성의 역할을 주로 해왔다.

▲ [사진/영화 '소원' 스틸컷]

그런 그녀가 큰 변신을 하게 된다. 2013년 10월 개봉한 아동성폭력을 다룬 영화 ‘소원’에서는 성폭력을 당한 어린 딸을 치유하는 가슴 미어지는 모성애를 보여주며 대중의 찬사를 받았다. ‘소원’은 2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가 되었고 엄지원은 이 작품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데뷔 후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을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와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 및 대종상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르며 성공적인 연기변신이라는 평이 이어졌다.

▲ [사진/영화 '마스터' 스틸컷]

이런 배우로서의 인정의 바탕은 무엇보다 엄지원의 오랜 연기 경력에 있다. 그녀는 1998년 ‘공포의 눈동자’, 1999년 ‘지구용사 백터맨’부터 2019년 영화 ‘미씽’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주연 조연으로 꾸준한 연기 활동을 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 왔다. 그래서 일까 그녀의 은근한 내공의 연기는 어느 작품에서든 잘 버무려지며 빛을 발했고, 대중에게도 늘 봐오던 것처럼 친숙한 배우로 다가오게 되었다.

▲ [사진/영화 '미씽' 스틸컷]

엄지원의 ‘롱런’의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그녀는 동료배우와 스텝이 인정하는 노력파이다. 특히 이번 영화 ‘미씽’에서 상대 배우 공효진은 “언니는 전화로 ‘여보세요’ 하는 짧은 대사도 만족스럽지 않으면 다시 녹음할 정도여서 놀랐다”고 밝혔을 만큼, 배우 엄지원은 연기할 때 작은 토시하나도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다.

특히 영화 미씽에서는 고소공포증으로 인해 한 장면에서 어쩔 수 없이 대역을 썼는데, 결국 다시 그녀가 나서 찍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자신의 발이 아닌 대역의 발이 장면에 등장하는 것을 못 참아 고소공포증까지 이겨낸 것이다.

 

이렇듯 연기에 있어 완벽함을 추구하는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엄지원. 그녀는 다가오는 12월21일 개봉하는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주연의 영화 ‘마스터’에서 조연으로 활약해 또 한 번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역의 비중은 물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 엄지원의 변신하는 모습을 늘 응원하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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