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인턴 이유진] ‘응답하라 1994’에서 야구복을 입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칠봉이, 영화 ‘늑대소년’에서 악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미움을 샀던 지태. 이 역을 맡았던 배우 유연석(1984년 4월 11일~)이 대중에 알려지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는 데뷔 10년차의 배우이다.

▲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이처럼 오랫동안 자신보다는 배역으로 더 잘 알려졌던 유연석은 이제 ‘유연석’이라는 이름 세 글자만으로 소위 말하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었다. 최근에는 지난 11월 7일 방영을 시작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강동주 역을 맡아 흰 가운을 입고 열연중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눈빛과 표정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몰입도 높은 감정 연기로 인생캐릭터를 찾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

이렇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유연석은 2003년 영화 ‘올드보이’를 통해 데뷔했다. 친하게 지냈던 누나가 올드보이 의상 팀에서 일하면서 연기자를 꿈꾸던 유연석에게 이우진(유지태) 아역 역할 오디션을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후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나 ‘대역배우’ 등의 연극에 출연했고 케이블 드라마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경력을 쌓아 왔지만 이름을 알리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시작은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얄미운 선배 재욱 역할로 대중들의 공분을 사며 관심을 얻었다.

▲ [사진/영화'늑대소년'스틸컷]

건축학개론에서도 그랬지만 유연석은 못된 악역을 주로 맡아왔다. 대표적으로 영화 ‘늑대소년(2012)’에서도 늑대인간(송중기)을 괴롭히는 지태 역을 맡아 눈에 띄는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그의 악역이 돋보이는 이유는 순진하고 곱게 생긴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지만, 얼굴에 웃음기를 싹 지우고 입 꼬리 한쪽을 올리면 금방이라도 나쁜 행동을 할 것 같은 비열한 표정이 나오는 그의 연기력이 바탕이 되었다.

▲ [사진/tvN 응답하라1994]

이런 유연석이 멜로 연기까지 잘 소화해내며 순정남의 대명사가 된 것은 ‘응답하라 1994(tvN, 2013)'의 칠봉이 역을 맡으면서 부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찾아온 사랑과 설렘으로 나정(고아라) 앞에서 수줍어하는 칠봉이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으며 아련한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 특히 이 작품에서 돋보인 유연석의 운동장처럼 넓은 가슴과 어깨는 여성 팬들의 설렘을 한층 배가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초에는 로맨틱 코디미 영화 ‘그날의 분위기(2016)’에서 주인공을 맡아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매력을 뽐냈다. 가벼워 보이지만 또 사랑에 있어서는 심각한 모습을 보이며 이전까지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 [사진/영화'그날의 분위기'스틸컷]

매번 다른 캐릭터를 잘 어울리게 소화해내는 유연석은 사람들이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보고 ‘그 캐릭터가 유연석이였어?’라고 되물을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다 다르게 보인다는 것은 자신이 그 역할을 잘 살렸다는 의미로 생각된다는 이유에서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유연석. 그는 눈에 띄는 미남이 아니어서 외모에 자신이 없었지만 이제는 그런 점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그가 앞으로는 또 어떤 매력으로 어떻게 다가올지 그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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