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로 인해 지역 간 갈등이 팽배했던 때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사드는 미국의 군사기지를 공격하는 미사일을 격추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사드를 개발한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사가 우리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것도 이 무렵부터다.

록히드마틴은 미국 최대 규모와 최고 기술력을 가진 방위산업체로 전 세계 방위사업체의 최고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국 3대 항공우주산업체이다. 앨런 록히드와 맬컴 록히드 형제가 프레드 키와 함께 지난 26년 록히드 항공을 설립한 이후 몇 차례의 기업 인수, 합병과정을 거쳐 1995년 출범했고, 1996년 로랄사의 방위 전자부문까지 흡수했다.

이러한 록히드마틴의 주요 사업부문은 우주항공, 정보통신, 전자, 서비스, 항공역학, 에너지 및 시스템 통합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F-16 전투기.C-130 수송기 외에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트라이던트 미사일과 통신위성 등도 생산하고 있다.

▲ 방위 산업체 ‘록히드마틴’, 최순실과 관계있나? [사진/위키미디아]

록히드마틴은 세계 방위사업체의 1인자라 불릴 만큼 훌륭한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경쟁사인 보잉이나 에어버스 등에게 수주 경쟁에서 밀리면서 각종 로비로 수주를 따내는 경우가 적지 않아 여러 번 논란을 일으켰다.

록히드마틴의 로비가 한 나라의 정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큰 소동이 벌어진 적도 있다. 한 예로 일본에서는 1976년 2월 록히드 스캔들이라 불리는 큰 사건이 발생했는데, 록히드사가 항공기 수입을 도와주는 대가로 일본과 서독, 이탈리아 등에 거액의 뇌물을 뿌렸다는 사실이 보도된 것이다. 이 외에도 록히드마틴이 전투기 납품을 위해 일본 정계에 거액의 뇌물을 주었던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우리나라 정계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록히드마틴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들이 속속들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지난해부터 2021년까지 록히드마틴사의 무기 계약 체결액이 이전보다 15배 이상 급증했다며, 이는 최순실이 록히드마틴과 결탁해 정부의 무기 계약 체결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 정부와 록히드마틴과의 거래액은 8000억 원이었으나 지난해부터 2021년까지는 12조 원가량의 거래를 체결할 것으로 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안 의원은 최순실과 록히드마틴 회장을 이어준 박근혜 정부 인사가 6년 전 미국에서 2년 간 체류하는 동안 록히드마틴사가 그 인사의 체류비를 지원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최순실과 록히드마틴이 은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록히드마틴사는 사드의 배치 및 운용 사항은 해당 국가들의 정부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의혹을 강력히 부인해 앞으로도 논란은 지속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방위사업체 록히드마틴. 튼튼한 기술력이 바탕이 되었지만 로비 등 기업 윤리 때문에 구설에 오르는 모습은 진정한 1인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간다. 최고의 기술력에 적정한 금액이면 구매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최고의 기술을 갖춘 만큼 논란에 서는 모습이 보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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