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뉴스팀] 채용의 기준이 탈바꿈을 했다.

과거의 채용이 ‘스펙’을 갖춘 인재를 고르는 작업이었다면, 최근엔 기업이 나름대로의 ‘기준(reference)’을 만들어 원하는 인재상을 찾아 삼고초려(三顧草廬)까지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인재 창출’을 하겠다는 각오다. 이른바 ‘채용 2.0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달 들어 10대 그룹을 비롯한 기업들의 상반기 대졸 사원 공채가 시작되면서 신(新)채용문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단 스펙이라는 겉표지를 없애는 기업이 많아졌다. 옛 통과의례였던 인ㆍ적성검사를 폐지하고 사진을 붙이지 않기로 하는 등 점차 신언서판(身言書判)적 성격을 벗어나 간소화된 실사구시(實事求是)적 경향이 생기고 있다.

한화그룹은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부터 인ㆍ적성검사를 폐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원서접수→서류전형→인ㆍ적성검사→1ㆍ2차면접→최종합격자 발표’의 채용 절차가 ‘원서접수→서류전형→각사별 평가→최종합격자 발표’로 단순화된다.

이로써 채용에 걸리는 기간이 2.5개월에서 1.5개월 정도로 단축된다. 앞서 한솔그룹도 지난해부터 인ㆍ적성검사를 없앴다.

삼성그룹에선 채용 간소화 흐름이 거세다. 올 들어 자체 인ㆍ적성검사를 인성시험과 직무적성시험으로 분리, 적성시험 합격자에 한해서만 인성시험을 치르게 할 예정이다.

SK그룹은 ‘바이킹형’ 인재 모집이라는 특화된 채용문화를 도입했다. 어학점수나 학점은 심사기준에서 배제했다. 대신 최장 1박2일간의 면접을 통해 통합적인 문제해결 능력과 실행력을 검증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현대자동차는 지원자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 ‘무(無)로부터의 채용’을 택했다. 서류엔 사진을 없앴고, 역시 얼굴이 가려진 상태에서 모의 면접을 볼 수 있는 ‘5분 자기 PR’을 온라인 화상 면접으로 확대했다. 취업 지원자의 정보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원점에서 지원자의 가능성만을 고른다는 것이다.

채용 2.0 시대는 대기업만은 아니다. 오히려 강력한 신채용문화 색채는 중소기업에서 더 진하다. 기업 업종이나 기업 문화에 부합되는 인재를 뽑기 위한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넘쳐난다.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카카오는 ‘게임 잘하는 사람’을 최고의 인재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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