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이연선pro]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푸른 바다의 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낭간설화에 등장하는 인어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인어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커지고 있는데, 서양(유럽)과 동양(중국, 일본) 의 인어에 대한 성질은 사뭇 다르다고 한다. 과연 어떻게 다를까?

인어를 괴물의 한 종류로 본 서양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Sirens)은 처음에는 여성의 얼굴에 독수리의 몸을 가진 동물로 표현되었지만 중세시대 이후 상반신은 여성, 하반신은 물고기로 표현되는 오늘날의 인어라고 할 수 있다. 세이렌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배를 타고 항해하는 선원들을 유혹하여 바다에 뛰어들게 하여 익사시켰고 이를 실패했을 경우엔 모멸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럽의 라인강에는 로랠라이(Lorelei)라는 마녀들이 있었다. 이들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으며 그녀들의 노랫소리는 사람을 홀리는 힘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배의 노를 놓쳐 강바닥에 가라앉아 버린다.

아일랜드에서 전해지는 메로우(merrow)는 여성형은 아름답고 남성형은 매우 추한 것으로 묘사되었다. 이들이 바다에 나타나면 폭풍을 일으킨다고 여겨져 뱃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인간의 한 종류나 신비한 존재로 여긴 동양

고대 중국에서는 인간의 조상중 하나인 해서인류인 해인(海人)으로 여겼다. 또한 해인어라는 인어는 아름다운 용모를 가져 과부와 홀아비들이 바닷가에서 주워 연못이나 늪에서 길렀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몸은 물고기의 모습을 한 요괴로 묘사된다. 인어의 고기를 먹으면 불로장생하지만 인어를 잡는 사람에게는 폭풍과 재앙을 불러온다고 여겨져 인어를 잡은 어부는 다시 바다에 놓아주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진수라는 어부가 아름다운 인어에 이끌려 용궁을 따라 갔다가 선물을 받아 왔는데 이를 딸인 낭간이 먹어 아름다운 외모와 불로장생의 능력을 가졌다는 ‘낭간설화’가 있다.

서양과 동양의 차이는 바다를 보는 시각의 차이였다고 할 수 있다. 서양은 바다를 미지와 공포의 공간으로 여기고 있었지만 동양에서의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며 풍요로 여겼다. 때문에 서양은 인어를 불길하게 보았고 동양은 인어에게 해를 끼치지만 않는다면 함께 해도 좋은 존재라 여겼다.

이처럼 서양과 동양의 인어에 대한 인식은 사뭇 달랐지만 19세기 이후에는 안데르센 원작의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로 소개가 되어 거의 통일된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인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식의 모습뿐만이 아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도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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