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뉴스팀]  서울의 한 중학교 입학식에서 입학생들에게 기도와 찬송가는 물론, 기독교 교육 방침에 순응한다는 선서를 하게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기독교 신자들이 선택해서 가는 학교가 아닌 자동으로 배정받아 입학하는 학교여서 파장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생생뉴스에서는 5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대광중학교는 지난 4일 226명의 입학생이 모인 입학식 행사장에서 학생들에게 목사가 설교를 하는 등 사실상 개신교 예배 형식으로 식을 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영화감독 강의석 씨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자료에 따르면 대광중학교는 이날 찬송가 502장 ‘빛의 사자들’을 부르고, 성경책 구절을 읽기도 했다. 또 대광중학교 교목인 용석범 목사가 직접 기도를 하기도 했다. 강 씨는 대광중학교 출신이다.

찬송가로 시작된 이 동영상에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며 기도를 주재하기도 했으며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중학교 생활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중략)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어 “대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예수님을 믿고 일생 예수님을 따라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등의 강연과 함께 남녀 학생이 ”기독교 교육 방침에 순응한다“는 내용의 선서가 이어졌다.

▲ 강의석 감독 동영상 캡쳐

논란이 퍼지자 대광중학교 A교사는 “기독교계 학교라 원래 그렇게 해왔다”며 문제될 게 없다고 전했다.

영상을 공개한 강씨는 “대광중학교는 선택에 의해서 가는 곳이 아니고, 학생들은 주거지 등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배정된다”며 “이런 학생들에게 입학식부터 특정 종교의식을 강요하고, 선서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며 학교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지난 2004년 대광고등학교를 나온 강의석씨는 “학교가 학생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학교측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2010년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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