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분향소 천막에서 화재가 발생해 덕수궁 담장이 일부 그을렸다.
3일 새벽 5시30분경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등이 세운 ‘함께살자 농성촌’(농성촌) 분향소 천막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제는 10분만에 진화됐지만, 천막 3동 중 1동이 전소했고, 1동은 절반가량 타 85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농성장 옆 덕수궁 담장도 일부 그을렸다.

화재가 날 당시 농성촌에는 쌍용차 노동자 2명이 천막을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화재가 발생하자 바로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길을 잡지 못했다. 이후 서울 중부소방서에서 출동해 진화작업을 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화재진압에는 81명의 소방대원들과 지휘차 2대, 물탱크 차 6대 등 총 22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김덕진 농성촌 사무국장은 “아직 화재 원인 등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 앞으로 대책은 농성촌 관계자들과 논의 후에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파악 중이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도 "화재 원인에 대해서 감식반이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고 다만 화재가 불을 사용하던 곳이 아니라 후미진 곳에서 발생했기 대문에 방화의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결과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문 앞 ‘농성촌’에서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용산참사 유가족, 제주 강정마을 주민,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환경 활동가들이 지난해 11월부터 공동으로 천막 농성을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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