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2004년 한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눈길을 끌어 모았다. 바로 할리우드 재난 영화 ‘투모로우’다. 이 영화는 단순한 흥행을 넘어 인간의 자연 파괴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바로 ‘기후재난’에 대한 이야기였다.

영화 ‘투모로우’의 내용은 이렇다.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해류의 흐름이 바뀌게 되어, 결국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는 재난 이야기이다. 물론 영화적 상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이는 마냥 허구는 아니다. 실제로 산업화 이후 지구촌 곳곳은 ‘기후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기후재난은 말 그대로 환경오염으로 인해 기후 변화가 일어나면서 자연재해 형태로 발생하는 재해를 말한다. 즉 공해가 원인이 되어 바람, 일사량, 일조 시간, 구름, 비, 눈, 이슬, 서리, 얼음, 빛의 현상 등 많은 기상 요소들이 정상적이지 못하게 되어 재난이 벌어지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기후재해로는 엘리뇨와 라니뇨 등이 있다.

먼저 엘리뇨 현상은 지구 온난화로 적도 부근의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의 문제점은 높아진 수온에 의해 영양염류와 용존 산소의 감소로 어획량이 줄어 어장이 황폐화되고, 바다에서 수증기가 많이 생성되어 상승기류(저기압)가 일어나 많은 비구름을 만들게 되며, 대기의 온도까지 상승하게 된다. 그 결과 대규모 가뭄이 일어나기도 하고 태풍 활동이 강화되며 지역적인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로 인해 기상, 어업, 경제 등 여러 방면에 영향을 주고 특히 홍수나 가뭄 피해를 야기한다.

특히 1982~1983년에 발생한 엘니뇨로 인해 에콰도르에서 홍수로 600명의 인명 피해가 있었고, 1998년에는 인도와 오스트레일리아의 동부 지역을 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받았으며 인도에서는 40℃를 넘나드는 이상 고온으로 무려 약 2,500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1998년 1월 영동 지역의 폭설과 영남 지역의 폭우와 2002년 여름에 김천, 강릉 등에 내린 게릴라성 폭우도 엘니뇨가 원인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라니냐는 역시 인간이 만들어낸 공해로 엘리뇨와 달리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저 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지구촌 곳곳의 강수량이 크게 증가해 홍수가 일어나고, 역시 가뭄까지 동반되는 등 그야 말로 종잡을 수 없는 이상 기후가 벌어진다.

라니냐 역시 지구촌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 1900년대에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볼리비아에 다섯 번의 기록적인 홍수 피해를 야기했고 2007~2008년 겨울에는 캐나다 동부에 기록적인 폭설 피해를 낳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투모로우 영화처럼 2008년 3월에는 동남아시아의 해수면 온도가 2도 낮아짐과 동시에 대륙 전역에 홍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엘리뇨와 라니냐로 대표되는 기후재난. 그 외 기후재난은 빙하의 감소, 이상 고온, 혹한, 허리케인 등 여러 재난으로 인간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단순한 기상이변으로 여겨질지도 모르는 기후재난에 인류적인 관심이 모아져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한다. 기후재난의 피해를 보면 자연재해 형태를 띠고 있지만 기후재난은 명백한 인재임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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