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인턴 이유진] 모든 것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요즘, 가끔은 옛것이 그리울 때가 있다. 어린 시절 찍었던 사진을 보고, 옛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고, 학창시절 많은 추억이 남아 있는 학교 운동장을 걸어도 옛것에 대한 그리움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때 방문하면 좋은 곳이 있다. 흘러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으며 추억 어린 물건을 만나볼 수 있는 장소들로 추억 여행을 떠나보자.

첫 번째는 동묘 벼룩시장.

▲ (출처/플리커)

동묘 벼룩시장은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벼룩시장이다. 이 시장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상인들이 모이며 상권이 형성됐다. 1983년 6월 장한평에 고미술품 집단 상가가 조성되면서 많은 점포가 그곳으로 옮겨가자, 이 자리에 중고품 만물상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들면서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2013년 MBC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빅뱅의 지드래곤과 개그맨 정형돈이 동묘 벼룩시장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나와 이곳을 찾는 젊은 방문자들이 부쩍 늘었다. 구제 의류를 파는 곳이 유명해 ‘동묘 구제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동묘 벼룩시장은 각종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과 손님들로 언제나 붐빈다. 동묘의 긴 담장을 따라서 골동품을 비롯해 중고 가구, 가전제품, 시계, 보석, 고서, 레코드 판 등을 파는 다양한 노점상들이 이어진다.

두 번째는 황학동시장.

▲ (출처/위키미디어)

황학동시장은 청계천 7가에서 8가까지, 청계천 주변에 형성된 중고물품 전문시장이다. 이 일대에 중고물품을 파는 시장이 생겨난 것은 청계천 복개공사가 끝나고 건너편에 아파트가 들어설 즈음인 1969년 이후부터다. 차도가 생기면서 주변에 노점상이 생겨나고 각종 중고물품들이 모여들어 시장을 형성하였다.

한때는 '도깨비시장'이라고 불렸는데 골동품을 겹겹이 쌓아놓고 판매하는 상점 내부가 어두침침하여 마치 도깨비가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일상에서 사라져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물건은 황학동시장에 오면 볼 수 있었던 황학동시장은 과거 조선시대 미술품과 골동품을 많이 취급했었다. 하지만 청계천이 다시 복원되면서 각종 공구류, 기계류, 전자부품, 생활기기 등을 많이 판매하는 시장으로 발전하였다고 서너 곳의 골동품 상점이 남아있다.

세 번째는 보수동 책방 골목.

▲ (출처/보수동책방골목 홈페이지)

보수동 책방 골목은 부산광역시 중구 책방골목길8에 위치한 중고 서점들이 즐비하게 모여 있는 골목이다. 중구 보수동 일대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 밀집 거주지였고 해방 이후 보수동 주민들은 일본인들이 버리고 간 서적을 모아 팔았다. 6·25 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많은 교육시설들이 이 일대에 임시 교육소를 세웠고 보수동 골목은 등하교를 위한 이동로가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보수동 일대에 고물상 등을 통해 수집한 헌책, 중고 잡지, 만화책 등을 파는 노점상 수가 점차 늘어났고, 보문 서점을 시작으로 서점들이 밀집하여 지금의 책방 골목을 이루게 되었다.

헌책과 새 책이 같이 어우러진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책방 골목은 부산 문화를 상징하는 문화의 골목이 되었다. 요즘은 보수동 책방골목축제를 열어 도서무료교환, 고서 전시회 등의 행사를 하고 있다.

한옥 인테리어의 카페와 식당을 찾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새로운 것, 현대적인 것들에 익숙해져 있기 요즘 보기 힘든 예스러운 매력에 흠뻑 빠진 것 같다. 시원한 바람과 맑은 하늘이 반가운 요즘, 옛 정취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오늘 소개한 시장과 책방 골목으로 나들이 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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