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각 자동차 업계들은 각종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며 자신들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도 하고 신차 개발에 필요한 각종 경험과 데이터를 얻기도 한다. 그 중 포장도로는 물론 자갈밭, 물웅덩이, 빙판길 등 다양한 조건의 도로를 달리며 경주를 펼치는 WRC대회가 세계 자동차업계의 기술력 대결 무대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최근 국내의 대표 자동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가 WRC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등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WRC는 월드랠리 World Rally Championship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세계 랠리 선수권 대회로 불린다. 쉽게 말해 전 세계를 돌며 치르는 모터스포츠다. WRC는 전 세계의 다양한 지형을 무대로 하고 있고, 국제 자동차 연맹(FIA)에서 주관하고 있다. WRC는 최초 1991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현재 전 세계 14개국에서 주요 자동차 업계의 참가 아래 열리고 있다.

▲ [사진/현대자동차 공식 블로그]

WRC는 일명 F1이라 불리는 ‘포뮬러1’ 경주대회와 함께 대표적인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로 꼽힌다. WRC와 F1의 차이가 있다면, F1은 경주용으로만 제작된 ‘비양산차’로 경쟁하는 것과 달리 WRC는 실제로 각 업체들이 양산하고 있는 차를 경주용 차로 개조해 참가하는 것이다. 그만큼 WRC는 그 자체로 완성차 업체 간 기술력을 겨루는 등 자존심을 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WRC에서 국내 대표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WRC참가 팀인 ‘월드랠리팀’은 2014년 첫 출전해 종합 순위 4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위에 올랐다. 그리고 올해 치러진 대회에서는 지난 4월 아르헨티나 랠리와 6월 이탈리아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고, 8월 열린 독일 랠리에서도 2위와 3위를 휩쓸었다. 잠가 업체 중 자동차 제작에 있어 후발 주자인 현대자동차의 이러한 WRC의 약진은 자동차 업계는 수많은 자동차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이러한 활약 놀라운 이유는 WRC가 가지는 대회적 특성에 있다. WRC 대회에 참가하는 랠리카는 포장도로는 물론 자갈밭, 물웅덩이, 빙판길 등 악조건을 갖춘 비포장 도로를 달린다. 전 세계의 다양한 조건의 도로에서 열리는 WRC는 그자체로로 고난의 주행이지만 대회마다 무려 3박4일 동안 300~400㎞를 달리는 자동차계의 ‘철인 경기’로서 그야말로 기술력 대결의 장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즉 각 자동차업계의 기술력이 얼마나 완성도를 갖췄으며 내구성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 가늠하기 좋은 대회가 바로 WRC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WRC에서의 좋은 성적은 곧 자동차 업체의 최고의 홍보수단으로 쓰이게 된다. 때문에 각 자동차 업계는 WRC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올리려고 별도의 팀을 운영하는가 하면 기술 개발에 힘을 쏟기도 한다.

이렇듯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다양한 도로조건에서 기술력을 뽐내며 경쟁하는 대회인 WRC. WRC는 대표 자동차 경주로써의 의의를 지니지만, 곧 자동차 기술 발전의 장이 된다는 의미도 지닌다. WRC 경주의 데이터가 고스란히 신차 개발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현대자동차 역시 이곳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이용해 고성능 차량의 선행기술 개발을 위한 자료로 재활용하기도 한다. 현대 자동차가 WRC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또한 자동차 업계의 기술력을 선도하는 대표 자동차 회사로 거듭나 한국의 위상을 떨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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